아래에서 보면 웅장해보이고 오르기 힘든 벽이지만 올라가 보면 그저 경계일 뿐이고 무언가를 감싸고 있을 뿐이다.
회사에서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은 일이 있다. 긴 해외생활을 마치고 내가 회사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해방되지 못했을때 꽤 중요한 발표를 하게 되었다. 그걸 리뷰한다고 회사 전 임원의 반 이상인 11명이 이틀동안 함께했다. 평직원은 나와 자료 만드는 걸 도와주던 후배 하나 뿐. 처음에 나는 저 큰 벽 아래 포위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곧 알게되었다. 그들도 오르고 싶은 또 다른 벽을 두려워하여 나를 갈구고 있다는 것을.
잼민이들은 착각한다. 6학년이 되면 자기가 왕이라고. 하지만 곧 깨닫게 된다.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중학교 1학년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