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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Aug 27. 2022

관점

"유럽식이야."

마눌님이 샤워하고 나와서 툴툴거립니다. 욕실을 왜 이따위로 만들어서 샤워 한번 하면 바닥이 흥건하다고. 저 한마디에 조용해졌습니다.

특급호텔이라도 오래된 호텔은 화장실이 고 사진처럼 방수커텐이 있습니다. 보통 한국의 신축 호텔은 샤워실이 유리로 분리되어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방수커텐을 잘 쓰지 못합니다. 방수커텐을 왼쪽처럼 안으로 치면 물이 자연스럽게 욕조 안으로 떨어지죠. 반면 오른쪽처럼 밖으로 치면 물이 바닥에 고이죠.

고객과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고객님이 마눌님과 비슷한 불만을 제기했더랬죠. 그때도 저 한 마디로 정리됐죠. 불만은 들어가고 낡아도 격이 있다고...

그런데 가끔은 조심해야 합니다. 간혹 국뽕에 취한 분들은 유럽 얘기하면 더 흥분하시죠. 그래도 똑같이 하면 됩니다. 단지 그 뒤의 대응만 조금 달라지죠. '역시'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냥 씌익 웃어주시면 됩니다. 국뽕 분들에게는, "그렇죠. 요새는 한국이 더 낫죠." 끝...

중요한 건 유럽식이 아닙니다. 그 분의 머리에서 욕실을 지우는 겁니다. 수긍을 하든 부정을 하든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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