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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Sep 10. 2022

독립

이 바닥에는 객지생활러가 많다. 지방 프로젝트 가면 별 수 없으니까. 좋은 점도 있다. 회사에서 파견비가 더 나온다. 주거지와 식비를 합친 지원금이다. 많은 아빠들은 파견비를 최대한 아낀다. 나는 꽉 채워 쓰는 편이다. 그래서 가끔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30만원 짜리 고시원에 사시던 그 양반도 그래서인지 차 한잔 하다가 물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다 쓰고 남는거 나누는거예요. 내가 고시원 웅크리고 앉아서 한 달에 100 아꼈다고 칩시다. 와이프 주면 뭐 할까요? 애 학원 하나 더 보내겠죠? 애가 엄청 행복해하고 인생이 바뀔까요? 그런 식으로 인생 바꿀려면 1000만원은 넘게 들이는 일류 학원 보내야죠. 의미없어요. 근데 내가 그렇게 돈 만들어 보냈는데 애가 가기 싫다고 찡찡거리는 걸 봤다고 생각해봐요. 애한테 짜증내겠죠. 선의의 악순환이죠.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다 불행해져요. 그래서 먼저 챙기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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