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실컨설턴트 Dec 08. 2023

컨틴전시 플랜

"발표하실때 포인터로 찍으시면서 설명하시면 되잖아요. 굳이 어떤 부분을 설명하는지 시나리오에 넣어서 준비하시는 이유가 뭐에요?"

"그냥 내 스타일이라 해두자.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거든. 특히 경쟁PT에서는 가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져."

회의실은 고객이 준비하는건데 그렇게까지 왜 신경쓰는 걸까 잠깐 생각했다. 발표에 관련된 장비가 잘 동작하지 않으면 책임은 물론 고객사다. 그런데 답답한건 우리다. 이건 경쟁PT니까.


고객 회의실


스크린이 내려오고 시작 5분 전. 몇 번을 반복해도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손에 땀이 차고 의미없이 눌러대는 마우스가 미끌거린다.

"안 될거 같지?"

들릴듯말듯 그가 물었다.

"네에..."


결국 회의실에 있던 TV에 연결했고 화면은 제대로 나왔다. 그런데 레이저 포인트가 찍히지 않는다. 설마 이런 상황을 예측한걸까?

작가의 이전글 양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