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너무 좋잖아. 눈이 펑펑. 돈 들이고 사는 보람 만땅. 눈오는게 어릴 적처럼 반갑지 않은 이유는 눈이 온다는 그 사실에 집중못하고 자꾸 그 뒤를 들춰봐서가 아닐까? 집에 가는 길은 어떨지? 내 차는 밖에 서 있는건지? 회사와 연결된 호텔에 묵고 있으니 그런 걱정은 사라지고 오롯이 눈만 보인다.
우리는 자꾸 미래를 보라고 강요 당해. 그래서 현재가 불안하고 나빠 보이고... 지금 회사에 이대로 있어도 되나 싶고... 그런데 먼 미래는 다 똑같아. 그냥 혼자 눕는거야. 아무도 같이 누울 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