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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실컨설턴트 Sep 21. 2020

치약

내 뚜껑은 누가 숨겼나?

뚜껑마저 누군가가 관리하는 처참한 상황
치약에게는 늘 비극적인 결말이 내정되어 있습니다. 마개를 열고 나면, 결국은 몇 달 안에 쓰레기통으로 향하게 됩니다. 왜일까요? 그건 치약이 못나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치약은 내용물이 담긴 튜브와 한 개의 마개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출구는 있지만, 입구는 애초에 설계되어 있지 않으니까. 누구도 짜낸 만큼의 치약을 튜브 안으로 집어넣어주지 않으니까.

- 유병욱의 '평소의 발견' 中에서

유병욱씨가 빠뜨린게 하나 더 있습니다. 뚜껑, 그 소중한 뚜껑마저 내 손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거죠. 구조적으로 없는 입구는 포기하더라도 뚜껑만큼은 꼭 지켜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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