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렌드
밤의 공원은 자못 신비롭죠.
낮에는 매우 시끄러운 장소 중 하나가 공원입니다.
아이는 울고 엄마는 난처해하며 소풍을 나온 학생들과 시끄럽게 떠드는
할 일 없는 아저씨들의 소리로
잠시도 휴식을 즐길 틈이 없죠.
걸핏하면 잔디밭에 앉지 말라는 경비원의 눈총이나 받기 일수입니다.
하지만 출입이 제한되고 인적이 줄어 오히려 범죄를 걱정해야 할 시간이 되면,
공원은 변해버리죠.
도시만이 가진 묘한 자연을 품은 곳으로.
아직 조금은 더 맑은 별빛.
그다지 시끄럽지 않은 벌레의 울음소리.
안온하지만 시원한 공기와 잘 깎여나가 부드러운 풀밭.
잠시 야간 경비의 눈을 피해
몰래 들어와 누워 있으면,
더 할 나위 없는 고양감이 몰려와요.
도시는 물론 대자연속에서도 결코 느낄 수 없는 기분이죠.
바로 '주인'이 된 느낌입니다.
도시에서 나는 소외받는 존재죠.
자연 앞에서 나는 압도당하는 존재여요.
하지만 이 시간, 밤의 공원은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곳입니다.
당신도 한 번쯤, 사슬을 넘어보지 않겠어요?
밤의 공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물론 너무 자주는 곤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