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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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는 오늘도 검색을 시작해요.


늦은 밤, 모니터나 핸드폰을 들고 무심코 검색을 시작하면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는 남에게 정말 관심이 많다는걸요.

검색창에 쓰는 단어, 이미지, 연결 링크와 새로운 소식.

모두 남들의 소식이지 나의 이야기는 아니죠.

곧 나와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에게 세계란 뭘까?

연결되어 있는 다른 무언가죠.

나와 연관되어 있고, 당신이 알려주었던 소식과,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곧 세계입니다.

그러니 검색창은 실로 다른 세상과 우리를 연결하는 또 다른 창인 셈이에요.

'남'과 '나'를 연결하는 것이 검색입니다.


검색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죠.

내가 아닌 다른 이,
너무 멀어 오프라인의 세계에서는 닿을 수 없는 어딘가,
안다고 착각하지만 누군지 실은 모를 '남'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겁니다.

그리고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것들이 의미를 가진 '세계'가 되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나는 오늘도 검색을 시작합니다.

알지 못하고 닿지 못하며 보지 못했던 당신을 찾기 위해서.


그 순간,
검색을 하는 나와 당신은
같은 '세계'를 공유하게 되는 것인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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