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초인종은 기다림의 다른 말이죠.
노크, 부름, 도어벨.
문 안에 있는 누군가를 불러내
만나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스스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행위기도 하구요.
당신을 존중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기다리지 않겠다면 되돌아가면 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겠다면 때로 강제로 밀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이 나올 것을 기대하기에 초인종을 누릅니다.
벨이 울리고 부름에 답하기를 기다리는
짧은 그 시간,
나는 문 안의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상상합니다.
오늘 만나기로 했던 지난 날의 약속을 다시 떠올립니다.
나는 당신의 문 앞에 있어요.
초인종을 누르며 당신을 불러요.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
기다림을 위해 초인종을 다시 누르는 이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