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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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나누면 커지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본래 나누면 줄어들죠.

사람들은 더 많이 얻기를 원하고 남에게 빼앗기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요.

심지어 남의 마음조차도 독점하기를 원할 뿐 서로 공유하려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미에서든
부정적인 상황에서든,
마음만은 서로 나눌 때 더욱 커집니다.


당신이 애정을 나눌 때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깊어집니다.

당신이 증오를 나눌 때 누군가를 증오하는 이는 훨씬 늘어날 겁니다.

당신이 물질을 나눌 때 당신의 몫은 줄어들지만 사람들이 서로 갖게 되는 유대는 견고해져요.


애석하게도 마음은 쉽게 변하고 너무 빨리 흩어지기에 우리는 쉬이 마음을 나눌 생각을 하지 못해요.

한 줌 얻은 것조차 잃을 것이 두렵기 때문이죠.

나누고 얻은 하나조차 잃는게 싫은 탓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눌 수 밖에 없어요.

마음과 물질과 우리의 모든 것들을 서로 나누어야만 합니다.

왜냐면 우리에게 결국 실존하는 것은 마음 뿐이기 때문이죠.


이 세상에 던져진 생에서 가치 있는 것들은
결국 사람의 마음 뿐이죠.

남기고 갈 수 있는 것들도 결국 당신이 나눈
마음 뿐이에요.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 남아
서로 나누며 영원히 남을 것도
당신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전한 마음 뿐입니다.


그렇기에 나도 당신에게 마음을 전해요.

나의 마음이 당신에게 나뉘어지길 원하죠.


이 순간,
오직 그것만은 실존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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