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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Sep 27. 2015

문명의 지평선

오늘의 이야기


파리의 일출 사진.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

그리고 현대의 도시문명이 집약된 파리.


탑을 정점으로 하는 방사형의 도시 저 편으로,

대자연의 정점인 태양이 떠오르고,

그 한계를 지평선이 가릅니다.



인간은 탑을 세우고, 

탑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작은 문명 단위를 만들며,

그 문명 단위를 끊임없이 복제하고 확장하며 시공간을 점령해 왔습니다.


왜?


지평선을 넘겠다는 시대도, 대자연을 정복하겠다는 목적이 있었던 시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사라진 지금도 인간은 문명 단위를 새롭게 만들고, 복제하며, 끝없이 확장합니다. 

이 땅 위에서 인간의 발자취가 다다르지 못한 곳은 없고, 창공과 바다를 향한 인간의 도전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좋든, 나쁘든 간에.

여기에 있는 것은 원리.

인간은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며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만들어진 문명은 작은 기본단위 수준에서 복제되었으며,

또한 갈 수 있는 시공간 전체를 향해 끝없이 확장되었습니다.


구분, 복제, 확장.


문명의 황혼과 대자연으로의 회귀를 부르짖는 오늘날에도 문명의 속성은,

과거와 똑같아요.


아직, 인간의 한계는 있고,

그 한계에 자연과 문명의 경계선이 존재합니다.

인간은 다시 그 경계선으로 구분된 세계를 향해,

복제하고,

확장하겠지요.


그 복제와 확장이 멈추는 순간, 지구의 한계에 부딪친 지점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인간은 스스로 되묻게 될 겁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 갈 수 있을까?


그때 인간 문명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지구를 벗어나거나.

처음부터 문명의 원리를 다시 재구축하거나.


아직, 

인간은 그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 답을 찾아, 오늘도 우리는 탐구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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