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당신은 내게 세상일은 알고 보면 간단하다며 웃었죠.
아직 그때 나는 몸만 자란 어린애였어요.
세상은 너무 거대해 보였고, 알면 알수록 복잡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당신의 말이 물정 모르는 소리라고 비웃은 것은 그 때문일 겁니다.
세월이 흐르고
내가 조금은 어른이 되었을 때
비로소 당신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게 되었어요.
내가 알던 복잡한 것들은
실은 사람들이 본심을 가리기 위해 만든 핑계거나, 혹은 수없이 많은 간단한 것들로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게 굳이 설명하지 않은 이유도
당신에게는 너무 선명히 눈에 들어와
어떻게 설명할지 도리어 알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일 거에요.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이 한 번 보면 너무나 쉽지만 깨닫기 전에는 생각조자 할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정작 당신은 복잡한 이유로 더 이상 내 옆에 있지 않아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당신과의 헤어짐도 어쩌면 아주 간단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 이유를 그때 알았다면 당신은 떠나지 않았을까요?
세상일이 간단하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그때를 추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