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남 정통풍을 맛볼 때

로슐랭가이드-5 : 을지로입구, 바오차이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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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은 무척 무더웠죠.

지구 온난화에 대해 과학적으로 아직 논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는 공업화된 지역에서 배출되죠.


공장, 난방, 자동차.

모두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소입니다.

작년에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서 이 지구온난화를 지키는 협약, 이른바 "파리 협약"에서 탈퇴해서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동차 때문에라도 미국이 빠지면 사실상 협약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이었죠.


2017년 6월 1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반대로 같은 날 중국은 "파리 협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얼마나 준수할지는 두고 봐야겠죠?


"그래서 중국 음식을 먹으러 가자구요?"

"꼭 그런 건 아니더라도, 요새 중국이 화제인 건 사실이니까요. 사드 때문에 말이 많지만 중국 문화에 익숙해지는 게 중국 진출의 중요 요소랍니다."

"추천해주실 음식점은?"


그래서 6월 월례 미식회는 을지로 3가역 12번 출구에 자리잡고 있는,

고급 중식점 "바오차이"로 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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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방문했던 음식점이 모두 그렇듯이 지하철 부근이라 접근이 쉽지만,

역시 처음 가본 사람은 찾기 어려운 곳입니다.


지하 1층으로 들어가는 입구만 찾으면 금방 나타나지만,

그 입구를 찾을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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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중국집"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가깝죠.


이곳의 메뉴 특징은 "정통 (중국) 강남풍"을 지향한다는 겁니다.


메뉴는,

다양한 딤섬(하교, 구채교, 파채교).

상하이 소룡포(육수가 가득했죠).
동파육.

흰색이 하교(새우+해산물). 송편 모양이 구채교(부추+새우). 원형이 파채교(시금치+새우, 사진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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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육수가 가득한 소룡포와 동파육의 풍미가 좋더라구요.

동파육은 유서 깊은 장강 이남, '항저우'의 전통 음식입니다.

송나라 시절 유명한 재상인 "소식(소동파)"이 장강 이남 사람들에게 고기를 먹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준다며,

처음 만들어냈고,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해 내려온 음식이죠.


이 날 미식회에서 우리 회원들은 주로 지구온난화의 문제점과,

중국 현지 법률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상하이나 충칭에서 생각보다 법률이 효력이 없거나 또는 있게 만드는 방법,

현지 법률 시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죠.


이야기를 마치고 보니 벌써 코스가 끝난 뒤더라구요.


가격은 사실 예상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분위기, 인테리어, 서빙, 재료 품질, 거기에 풍미까지,

등급을 함께 매긴다면 가성비도 좋습니다.


유명 레스토랑이 아니라도 이렇게 미팅을 가졌을 때 음식이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곳입니다.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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