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누군가 지독하게 미워지는 날이 있죠.
미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싫어하게 된다는 것은 어떤걸까요?
보고 싶지 않고 만나길 원치 않으며
같은 시공간에 있는 것조차 거부하는 마음은 어째서 생겨나는 걸까요?
때로 마음에 차지 않는 사람을 우리는 미워합니다.
가끔 기대를 배신하는 사건을 미워하기도 하죠.
혹은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을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움에는 역설이 숨어 있어요.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은 실은 희망을 품었던 것들이죠.
미움도, 싫음도, 증오도 배신 당했다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그 희망은 애초부터 당신의 기대였을 뿐이에요.
아무도 당신의 생각과 희망과 의지를 실현시켜 주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미움은 '착각'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를 미워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움도 기대만큼이나 당신의 뜻대로 품을 수 있는 마음이에요.
단지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그것이 어떤 감정이며, 당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알아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당신은
진실된 '미움'을 마음에 품을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를 이유 모르게 지독히 미워하며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