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SmartSelectImage_2018-02-07-07-17-15.png

예술은 경계선의 위태로운 모서리죠.


우리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언제나 크게 변하지 않고 서로 영역이 정해져 있어 생각없이 살아갈 수 있는 나날이구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당연히 하였어야 하는 일들과 하고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로 채워져 있습니다.


무심히 해왔던 일과를 반복하며 삶은 무뎌져가죠.

지금이 그렇듯 언제나 똑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게 인생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생의 진실은 결코 그렇지 않아요.


펄펄 끓는 쇳물처럼 위험하고, 언제든 밟고 있는 땅이 무너져 내리며, 순식간에 부서져 버릴 수 있는 건물과 같은 것이 삶의 본질입니다.

아주 예리해 손을 벨 듯한 단면만이 이를 실감하게 하죠.

만진 순간, 일상에 젖어 무감해지고 무심해지며 무력해져버린 당신이 퍼뜩 생의 실체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예술이죠.


인지하지 못했던 한계와 경계 사이를 드러내며 사람에게 자각하게 만들어요.

세상이 결코 당연히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니며 무수한 공존할 수 없는 모순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이 평온해 보이는 수면 아래 실로 들끓는 갈등과 억압이 부딪친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만들죠.


그렇기에 예술은 실로 위태롭고 날카로운 경계선상의 모서리와 같습니다.

물론 모서리가 그렇듯 일상이 되면 정말 상처를 내는 게 예술이기도 해요.

그럼에도 우리에게 예술은 삶을 깨닫게 만들며 진실로 살아가게 해줍니다.


상처 가득한 예술을 만나는 순간이 이 던져진 생에 갖는 진짜 의미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평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