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차가운 계절을 견디는 날이다.
이맘때면 당신이 차갑게 돌아서던 순간이 기억난다.
밤바람은 싸늘해지고 기분마저 같이 온도가 내려가던 시절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이 사로잡는 때였다.
마음이 얼어붙는 광경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때까지 몰랐다.
육체가 죽음을 맞이하는 일보다 교류의 문이 닫히는 게 진실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음을 알았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한 마디 말이 그 어떤 선고보다 참혹했다.
만약 돌이킬 수 있다면 당신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을까.
하지만 생은 한 번이며 이미 지나간 일은 다시 바꿀 수 없다.
잘못을 가리는 일보다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는 왜 알지 못했을까.
계절이 유독 차갑게 다가오는 나날이다.
헛된 옛 추억을 되새기다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