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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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긴장하는 이가 많다.

결혼과 직장, 진학에 대해 묻고 서로 비난하며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혹시나 해내지 못하면 인생의 레일 위에서 떨어져 버린 것처럼 다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말은 거짓이다.

생은 당신이 원해서 받은 게 아니다.

태초부터 원래 있었던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이 세상에 우리는 태어남으로 던져졌다.

당신은 이 무채색의 세계에서 이방인이며 불청객이고 떠나야 할 나그네다.

하루를 버티며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삶은 이미 가치가 있다.


타인의 시선과 공허한 말과 부당한 압박에 흔들릴 이유는 없다.

어차피 생은 한 번이며 어떻게 사는게 행복할지는 끝에 다다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당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만을 하며 살아도 모자란 게 삶에 주어진 시간이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살지 못한다.

심지어 일탈조차도 타인에게 휩쓸려 정신을 차려보면 뜻대로 되지 않기 일쑤다.

그렇기에 생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당신이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가 어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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