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이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안다.
노력은 성과로 보답받지 못한다.
실패는 염원에도 불구하고 일어나고야 만다.
선행이 악담으로 돌아오는 일은 수도 없이 많다.
때로 너무 허망해 손을 놓아버리고 싶다.
길이 끝나버리면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삶은 실로 부조리해 원인도 모를 일로 가득차 있다.
그렇기에 인생은 목적 없이 태어나 종착지를 모른채 해메다 쓰러져 끝을 맺는다.
누군가는 원하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이루며, 어떤이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사라져간다.
여기에는 어떠한 합리적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아직 끝이 오지 않았다는 절망이 당신을 계속 걸어가게 할 것이다.
어쩌면 세상의 부조리가 미소지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기대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사실은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부조리해 결말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당신의 노력은 가치있다.
이 순간, 현재를 태워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유일한 의미다.
왜냐하면 당신이 도달할 끝은 염원과 상관없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실로 불공평하기에 도리어 많이 가진 자도 허망하게 결말을 맞이하며 아무것도 갖지 못한 자도 만족하며 생을 마감할 수 있다.
그 점에서 어쩌면 이 세상은 공평하게 끝날 수 있다는 진실을 이미 알고 있다.
생을 사르며 걸어야 할 길 위에 서 상념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