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무지가 행복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진실을 모두 알아버리는 게 즐거운 일은 아니다.
이 세상은 부조리와 추악함과 불행함으로 가득하다.
결국 생은 의지와 상관없이 던져저 고통과 함께 끝을 맞이할 뿐이다.
차라리 알지 못했다면 눈을 감은 채 평안하게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결국 공평한 결말을 맞이하는 게 삶의 길이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라 믿으며 걸으면 그 뿐일 것이다.
하지만 앎은 불현듯 찾아와 버린다.
세상의 폭압은 피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부조리한 세상이 어느새 다가와 앞을 가로 막는다.
당신도 피할 수 없다.
그러니 몰랐기를 바라며 후회하는 일은 부질없는 짓이다.
생애는 한 번 뿐이며 반복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잠시 지쳐 걸음을 멈췄을 때, 무지의 시절을 그리워함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아주 잠깐, 삶의 진실을 몰랐던 시절을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