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

에세이-데이트랜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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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항상 순환하고 있다고 당신이 말했다.


계절은 결국 다시 찾아온다.

흘러간 물은 비가 되어 돌아오며, 지나간 더운 공기는 언젠가 큰 바람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헤어진 사람도 다시금 만나게 될 것이라 당신은 웃으며 말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 지금 행한 일은 어떤 형태로든 다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선업도 악업도 결국 크고 높은 곳에서 보면 도돌이표처럼 돌고 도는 흐름일 뿐이다.

하지만 세상을 떠나버린 이는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고리로 연결된 사슬처럼 한 가닥이 끊어지면 다시 이어지지 않는게 순환이다.

이미 삶을 마치고 이 던져진 세상을 저버린 이는 다시는 만날수도 되돌아올수도 찾아올수도 없다.

끝을 맞이하면 다시 순환하며 만날 수 있을까.


이 세상의 순환에서 떠나버린 당신을 추억한다.

아직 떠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한다.

그럼에도 생은 끝날때까지는 끝이 아니라 그때까지는 이 순환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다시 돌아오는 당신이 떠난 계절을 그리며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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