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차이를 인식할 때 처음 세계에 눈뜨게 된다.
태아는 세상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
모친은 태로 연결된 존재였고 외부도 그렇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낯선 공기를 인식하고 고통을 느끼며 울음을 터뜨렸을 때 자신과 구분되는 세상을 깨닫게 된다.
세상과 자신은 달라 우리는 존재할 수 있다.
만약에 같아서 차이를 인식할 수 없다면 우리는 개인으로 존재하지 못한다.
옛 시절 사람의 개성을 인정하지 않던 때 사람은 그렇게 살았다.
어떤 면에서 차이는 고통이다.
동일한 상황은 안온하고 평안하다.
상처도, 절망도, 죽음도 이전과 달라졌기에 나타난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우리는 항상 달라지며 살아가야 한다.
서로 다름을 무시하던 옛날에도 사람은 서로 달라 충돌을 일으켰다.
그것이 생과 세상이 지닌 본질의 한 단면이다.
차이를 진심으로 인식할 때 세계는 처음으로 그 면모를 우리에게 드러낸다.
그 면모가 아름답든 추악하든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단지, 그게 진실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낯설고 다른 세상에 발을 내딛으며 단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