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세상은 아무리 익숙해져도 문득 낯선 면모를 드러낸다.
우리는 세계에 던져진 채 살아간다.
생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다가온다.
이곳에서 당신은 아마도 불청객으로 지내다 가게 될 것이다.
길은 낯설고 마주치는 이들은 언제 적이 될지 모른다.
갑자기 밀어닥치는 사건들은 어느새 사고가 되어 우리를 위협한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뒤통수를 맞고 가진 것을 다 빼앗길 수도 있다.
삶이 끝나기 전에는 세상과 친해질 수 있을까.
지금보다 인생의 시간이 느렸던 옛 조상들조차 낯선 재난과 마주쳐 목숨을 잃는 게 다반사였다.
어쩌면 더 크고 더 빨라진 세상과 친밀해지는 일은 영영 불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살아가는 한 우리는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이곳이 생을 영위할 장소이며 삶의 여로를 마칠 길이기 때문이다.
낯선 세상과 마주칠 때 다시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