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당신과 나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던져진 채 인생을 살게 된다.
마치 길을 떠나 목적지를 향하는 것과 같아 행로에 비유되는 시간이다.
그런데 스스로 생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다가오는 감정은 아득함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아는 사람은 실은 아무도 없다.
조상들이 해온대로, 혹은 타인이 하는대로, 또는 세상이 정한대로 가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길은 막막하고 때로 방향을 잃어 헤매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간신히 목표를 정해도 막연한 기분은 피할 수 없다.
얼마나 걸어야 다다를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살면서 처음으로 스스로 원하는 일이 생겨나는 순간이다.
당신이 멀리서 보이는 날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은 긴장된다.
흐릿한 인생에 뚜렷한 지향점이 부여되어 길을 가야할 이유가 생긴다.
그때 비로소 진실한 거리감을 느낀다.
당신과의 거리는 너무나 멀어 다다르기 어렵다.
알지 못할 곳으로 갈 때는 깨닫지 못했던 거리가 당신이라는 목표가 생겼을 때 현실로 다가온다.
오늘도 당신과 나의 거리를 생각하며 걷는다.
다다르게 될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