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판단은 세상을 구분하는 과정이다.
이 세상은 실은 구획할 수 없다.
서로 나뉜 것처럼 보이는 생물은 끊임없이 주위 환경과 연결되어 유기체로 작동한다.
자연은 지구 전체의 움직임에 연동되고 이 땅 위에서 일어난 일은 저 멀리 천공의 태양과 별이 움직인 궤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사람은 피아를 가리고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별하며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눈다.
그래야 비로소 세상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초의 생각은 그렇기에 본래는 존재하지 않을 차이를 깨닫는 지점에서 비롯된다.
빛과 어둠.
온기와 냉기.
나와 타인.
이 과정을 거쳐야 사람은 사고할 수 있다.
심지어 세상이 실은 모두 연결되어 차이란 무의미하다는 것조차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여기며 살아가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 '나'의 판단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 걸까?
오늘도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을 구분을 통해 살아가며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