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트랜드
이 생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의미를 담기를 원한다.
삶은 우연히 던져진 것이다.
당신이 이 땅에 이런 방식으로 이렇게 살아가야 할 필연적인 이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생애를 자각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삶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사람의 육신은 소멸을 맞이한다.
그 어떤 대단한 업적을 이룬 이든 평범하게 살다가 죽은 이든 혹은 우연치않게 역사의 폭풍에 휘말린 이든 종국은 썩어 흩어질 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무의미를 견디기 어려운 것이 인간이다.
끝내 맞이할 마지막 순간에 조금이라도 삶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
크든 작든 죽은 후에도 남아 지속될 무언가를 원한다.
만약 끝이 없이 계속된다면 오히려 갖지 않을 초조함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실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번 뿐이라 끝나면 어차피 볼 수도, 느낄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인생이다.
그럼에도 마치 다시 반복되거나 영원할 것처럼 의미를 남기기를 원한다.
그것은 인간의 생애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이 우리의 여로를 단절시킨 후에도 누군가 그 길을 걷는 탓이다.
사람의 수명은 육신이 스러지는 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그렇기에 이 생이 시작해서 끝나버리기 전에 의미를 담고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삶을 자각한 순간부터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생각이다.
온 길을 돌아보며 상념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