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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Nov 01. 2018

헤매다

에세이-데이트랜드


길을 헤매다가 발길이 멈춰서는 순간이 있다.


인생은 정처 없이 떠도는 여정이라고 이야기되곤 한다.

목표는 너무 막막하고 그나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루려 했던 일이 어그러져 버린 뒤에는 희망마저 꺾여 버릴 때도 있다.


그럴 때 사람은 길을 헤매게 된다.

더 이상 걸을 이유를 찾기 어려울 순간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의지를 잃고 몸에는 힘이 빠져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결국 발길이 멈춰서 버리는 찰나다.  

옛날 외환과 금융에 위기가 있어 가장들이 무수히 직장을 잃었던 시절, 숨을 스스로 단절해버린 이들도 그 때문일 것이다.

누가 때리거나 가두거나 강제로 죽이지 않더라도 사람은 희망을 잃으면 살 이유를 빼앗긴다.


그럼에도 아직 끝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다.

삶은 마칠 때까지는 계속되며 길은 벽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너머로 열린다.

세상은 우연이 지배하기에 오히려 때로 예기치 못한 행운도 가져다준다.


정처없이 헤매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애쓰며 숨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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