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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May 08. 2019

저항

에세이-데이트랜드


삶은 이미 주어진 것들에 저항하는 여정이다.

처음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주 오래 전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돌을 깨며, 고원에서 내려와 언어를 만들기 시작한 때로부터 내려온 지식과 경험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동시에 새로운 무언가를 방해하는 장벽이 된다.

주어진 것에 순응하며 살아간다면 생은 실로 간단하다.
하루를 생존하기 위해 보내며 시간을 써버리면 그 뿐이다.
어차피 어떻게 살아간다 해도 결국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삶은 끝날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무언가에 만족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사람이다.
자신의 뜻대로 무언가 만들고 이루며 해내기를 원한다.
이미 주어진 무언가를 바꾸고 부수며 새롭게 만드는 그 순간, 인간은 그 어떤 것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희열을 만끽한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이미 선대로부터 쌓아온 무언가에 저항하는 과정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로 마찰음을 일으키고 이미 있는 것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과 갈등하며, 폭압과 탄압이 밀어닥칠 순간도 온다.
포기하면 당신의 삶은 조금 더 평온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포기할 수 없다면, 당신의 삶은 그 순간부터 매 순간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된다.

문득 저항에 지쳐 쓰러질 것 같은 하루, 다시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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