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자리는 하나, 그러나 노리는 자는 언제나 여럿이다. 심지어 정당한 후계자로 손꼽히는 핏줄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시절이다. 누구나 황제가 죽었을 때 뒷 일을 두고 피보라가 몰아칠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예측했다고 해서 실제로 아는 것도 아니다. 계승전은 단지 황가의 일이거나 중앙에 자리한 귀족들의 권세가 걸린 문제일 뿐이라 모두가 여겼다. 예로부터 일인자가 죽었을 때 벌어지는 후계를 둘러싼 분쟁은 늘 있어왔고 혼란 끝에 결국 어떤 형태로든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천년의 세월 동안 같은 일이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아무리 오랜 세월 반복된들 똑같은 결과가 나오라는 법칙은 없다. 황제의 예상치 못한 이른 죽음도, 하필 쳐들어온 서방의 외적도, 수도를 벗어나 있던 황자와 공주들도 난세를 예상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