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한계로 가득하다. 땅은 거대하고, 하늘은 끝이 없으며, 바다는 광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인간과 지성체와 신들이 그어놓은 경계는 너무 세밀해 한 개인이 뛰어넘기 어렵다.
심지어 초월적인 용조차도 이 세계의 금기를 넘지 못하며, 제국의 황제도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고, 수천 년을 탐구해온 요정의 현자도 생이 가져온 고뇌를 이기지 못한다. 수명과 자원과 능력이 한정되어 있는 일개 검사에게는 당연히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실은 단순하게 바뀌어 버릴 수 있다.
결국 생의 고뇌는 염원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사회의 모순은 한정된 자원을 강탈하기 위해 발생하는 것이다. 세계 속의 금기는 이 세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존재 자체의 문제다.
그 모든 경계를 일격에 벤다. 시조로부터 내려와 스승이 슈론에게 전한 일격의 검이다. 오직 단 한 번 만에 모든 모순을 베어버릴 때 인간은 한계를 초월할 수 있다.
애석하게도 시조도, 스승도, 슈론도 모두가 그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 어쩌면 당연히 불가능한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눈앞에 닥친 순간, 장벽을 부수는 방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