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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무영,패스파인더)

씀-꽁트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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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_찰나의 틈이 생사를 바꾼다.

이 세계에 하늘은 하나, 바다도 하나, 대륙도 하나다.
그 대륙의 끝에서 끝을 잇는 단 하나의 길, 대륙공로 위를 오가며 수없이 많은 이들을 보아왔다.
단 한 번의 일격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바꾸는 일도 수십, 수백, 수천의 성상 동안 보아왔다.

시간은 이 세상에 속한 자의 것이다.
이방인인 ‘무영’에게 세계는 시일의 흐름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남이 죽음을 피했다고 부러워하는 영원은 원치 않게 벗어난 탓에 생겨난 현상일 뿐이다.

어차피 일억 명의 죽음을 속죄하기 위해 떠나온 무영이다.
세계가 받아주지 않는다고 저항할 처지는 아니다.
길 위를 오가며 단지 무수한 사람과 사건과 상황에 관여하지 않기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때마다 ‘틈’이 사람의 생사를 바꾸고, 때로 나라의 흥망을 좌우하며, 아주 간혹 시대마저 바꾸는 경우를 보아왔다.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 길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뒤바뀐 셈이다.
틈이 벌어지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니 결국 문제는 그 순간의 선택일 것이다.

문득 눈앞에 닥친 빈 틈 앞에서 무영은 극히 찰나에 수많은 세월을 돌이켰다.

다음 순간, 무영의 일격이 틈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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