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신 Sep 17. 2019

기본

에세이-데이트랜드


만물은 기원이 되는 원리를 항상 품고 있다.

유학의 옛 가르침 중에는 이치와 생기에 대한 논의가 있다고 한다.
생명과 만물을 만드는 이 세상의 근본이 원리인지 혹은 물질인지를 판가름하기 위해 무수한 학자들이 논쟁을 벌였다.
결론은 엉뚱하게도 정치적 권력의 향방에 따라 정해졌지만 오늘날도 이에 대한 신비는 풀리지 않은 상태다.

시원의 순간, 처음 시작된 것은 가장 작은 입자였을까, 혹은 보이지도 않는 끈이었을까, 형체조차 없을 파동이었을까.
과학이 오래도록 탐구했어도 아직 닿지 않은 태초의 근본이 지닌 비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옛 유학자와 현재의 과학자가 공유하는 토대가 있다.

이 세계의 기원에는 틀림없이 기본이 되는 원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원리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더라도 시초가 된 공통된 무언가가 우리 안에는 깃들어 있다.
서로 다른 존재가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며 공존할 수 있게 만드는 기본 원리다.

언젠가 사람이 그 원리를 알게 되는 날이 온다면 조금 더 현명해질 수 있을까?

외우주로 나간 어떤 우주선의 이야기를 보다 떠오른 단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