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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신 Oct 29. 2019

갈라놓다

에세이-데이트랜드


함께 하던 이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이 인생의 피할 수 없는 법칙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지만, 또한 홀로 태어나 죽는 존재이기도 하다.
타인의 도움과 조력 없이는 손쉽게 이 거대한 땅 위에서 죽을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이다.
반면에 생로병사는 오로지 당신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주 옛날부터 사람은 다른 이와 함께 걷기 위해 애써왔다.
하지만 또한 아무리 많은 친지와 가족을 두어도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은 혼자임을 두려워해 왔다.
이 필연적인 노력과 공포가 사람을 서로 함께하게 만들고, 또한 서로 갈라놓는 근본적인 동력이다.

피할 수 없기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영원히 피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결국 도래한 뒤에야 이별이 우리의 숙명임을 깨달을 뿐이다.

오늘, 문득 누군가와 이별을 맞이하며 다시 사람의 숙명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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