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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의 "하루단상"
아무도
에세이-데이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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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신
Nov 28. 2019
아무도 마지막 순간을 원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
태초로부터 미래로 향하는 모든 시간 속에서 존재하는 질서가 붕괴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탄생한 모든 것은 사멸하며 생명은 늙어가고 문명도 영원할 수 없다.
사람도 누구나 마지막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인류가 지성을 갖고 생과 사에 대해 생각하게 된 이래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이다.
하지만 어떤 이도 자신의 종말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삶이 주는 자극은 언제나 과도해 좋든 싫든 사람의 온 순간을 뒤흔든다.
결국 도래할 죽음이 한 발씩 다가옴에도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단지 죽음을 선고받거나, 스스로 깨닫거나, 종국을 맞이하겠다고 결심했을 때서야 비로소 진실을 직면하게 될 뿐이다.
반대로 그렇기에 살아있는 이 순간,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사람들은 눈을 감은 채 달리는지도 모를 일이다.
문득 지인이 불시의 마지막을 맞이했음을 알게 된 날, 나의 마지막에 대해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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