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신 Dec 05. 2019

장면

에세이-데이트랜드


삶에는 일 순간 전 생애를 집약하는 한 장면이 있다.

사람이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시간을 단위로 재기 시작한 이래, 인생은 본래 주어진 것보다 훨씬 긴 여정이 되었다.
단순히 생존이 아니라 목표를 정하고 꿈을 꾸며 살아가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특별한 기념일을 정하고 목표를 이루는 시점을 향해 달려가며 영원히 살 것처럼 달려간다.
그럼에도 생은 결국 끝을 맞이하며 마지막 순간 남는 것은 지나간 기억 뿐이다.
바로 그때 돌이켜본 회한의 삶 속에서 단 하나의 장면이 남는다.

당신의 생을 집약하여 보여주는 순간이다.

그 순간은 쓰라린 실패의 시간일수도 있고, 심상하게 지나쳤던 일상일수도 있으며, 이미 잊어버린지 오래 전인 옛 만남일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삶의 마지막 여정을 달리는 죽음의 순간 떠오른 그 장면이 당신의 생을 결국 결정한다는 것이다.
어떤 시간을 살았더라도 마찬가지다.

아직 마지막이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삶의 여정 와중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 돌이킬 단 하나의 장면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하루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