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에세이-데이트렌드

by 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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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무더위가 장막을 드리워 운신이 어려워지고, 아스팔트가 뜨겁게 도시를 달굴 때,
빗소리는 차라리 반갑기까지 하죠.
시원하게 하늘에서 내리 꽂는 물줄기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방향제입니다.

하지만 비와 돌풍,
때로 낙뢰를 한가로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안락한 가리개 아래 있다는 의미죠.
햇볕을 피하던 것처럼 폭우도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 있다는 뜻이구요.
고난을 다음 난관이 도래할 때까지 구경할 시간이 있다는 말입니다.

생에서 맞이할 고난은 수도 없을 겁니다.
때로 예기치 못한 소나기가,
가끔 너무 거센 폭풍이,
간혹 눈앞에 떨어진 낙뢰가
삶을 고단하게 할 수도 있죠.

그럼에도 한 고비를 넘겼다는 것은
그 고난을 견뎌낼 한 줌 여유와 여력이
당신에게 남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폭염이 폭우로 사라지듯이 옛날의 걱정거리도 같이 쓸려갔다는 의미죠.

곧, 쏟아질 폭우를 기다립니다.

지금의 걱정도 씻겨내려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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