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엄마는 너를 키우면서
사랑은 참 서툰 일이라는 걸 알았어.
처음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늘 따뜻한 엄마.
하지만 현실의 나는 그렇지 못했지.
지치면 퉁명스럽고, 불안하면 잔소리로 숨었어.
그런 엄마를 보면서
너는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엄마는 왜 이렇게 말해?”
그 한마디를 듣고
나는 밤새 가슴이 먹먹했단다.
그땐 몰랐어.
내가 너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너를 통해 내가 배우고 있었다는 걸.
사랑은 정답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간이라는 걸.
이제야 조금은 알겠어.
엄마가 네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그래도 너의 속도로, 너의 언어로,
그저 네 옆에 조용히 서 있고 싶어.
너는 나의 거울이자, 나의 스승이야.
너를 보며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마주하고,
내 안의 굳은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렸어.
그래서 고맙다,
네 덕분에
엄마는 사랑을 다시 배우고 있다.
언젠가 우리가 서로를
이해로 껴안는 날이 오겠지.
그때 엄마가 꼭 말해줄게.
“ 너를 키우면서 내가 다시 태어났어. ”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