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사러 마트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아무 생각 없이 걷던 내 눈에
길가에 피어난 꽃 한 송이가 들어왔다.
딱, 한 송이.
장미처럼 눈부시게 화려하지도,
백합처럼 도도하게 고귀하지도 않은
이름 모를 들꽃.
어느 누구의 시선도, 관심도 받지 못한 채
그 자리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은
오히려 숨이 멎을 만큼 눈부셨다.
누군가가 봐주지 않아도,
누군가의 칭찬 한마디 없어도,
그 꽃은 바람결에 몸을 실은 채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
묵묵히, 그리고 꿋꿋이
자신의 생을 피워내고 있었다.
그 순간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그래, 너도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구나.
누구의 그림자도 아닌,
네 자신으로서 존재하는 너.’
그리고 나도 문득 깨달았다.
나도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걸.
누군가의 기준도, 시선도 아닌
그저 나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그래, 우리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아보자.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사랑받아 마땅한
이 한 번뿐인 삶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