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열 때가 있었으니 닫을 때가 있는 법.
나의 실버아파트 생활 체험기는 일단 그렇게 저렇게 아무렇게나 버무려졌다.
이제 더 이상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주책인 듯싶어 이쯤에서 마무리한다.
글은 쓰는 이의 손에서 떠나면 읽는 이의 몫이므로 모든 책임에서 난 자유롭다.
현재 실버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는 글이란 걸 인정한다.
그리고 당연히 모든 실버아파트에서의 삶을 대표하는 이야기들도 아니다. 무슨 소리!
그냥 대한민국에 있는 대규모 실버아파트에서 사는 한 노인의 소회이고 푸념이며 추억이다.
우스운 것은 난 아직도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 호시탐탐 다른 곳을 꿈꾸는 유목민이란 것이다.
그런데 더 우스운 것은 어딜 떠돈다 하더라도 결국엔 이곳에 머리를 두고 싶어 하는 더할나위없는 노인이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