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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핫도그 Mar 31. 2016

누구 닮아서 그런 거 아니야

스스로에게 아니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용기가 필요한 시대이다. 다시 말하면 용기가 부재하고 있어 개인은 사회로부터 압박을 받고 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느낌을 받는 건 나 또한 피할 수 없었다. 한 예로 직장과 집 문제가 있다. 매우 자주 직장과 집 문제 같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답답해하고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한때는 술로 풀기도 했었다. 기대와는 달리 술 한잔 거하게 마시고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가는 길이면 왠지 모를 허무함과 과거에 대한 후회감이 밀려든다. '그때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쯤 난 좋은 직장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쓸데없는 후회감과 걱정을 한다. 뭔 걱정이 그리 많은지.. 결국 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 건다. '어머니! 나는 왜 이리 걱정이 많을까요?' 그때마다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그건 네가 나를 닮아서 그래... ' 

그리고 한마디 더 하신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걱정 너무 하지 말거라. 순리대로 하면 잘 될 거야'


 요즘 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꿈의 해석'이라는 책인데 꿈을 워낙 많이 꾸는 내가 고개를 강하게 끄덕이며 보고 있는 책이다. 프로이트는 원인론을 펼쳤던 사람이었다. 현재의 나는 과거에 어렸던 내가 경험했던 것들의 표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꿈에는 그러한 과거에 겪었던 기억이 꿈의 재료로 이용된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나는 그것을 경험을 해봤다. (꿈에 이상한 단어가 나왔는데 사실은 몇 년 전에 봤던 영어단어였다.) 그래서 나는 원인론을 믿고 있던 것 같다. 과거에 그랬으니깐.. 어머니 닮아서..


  어머니가 나에게 이야기한 것처럼 나의 어머니가 내 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과거에 내가 경험했던 나쁜 일이 트라우마로 다가올 수 도 있다. '트라우마가 있어. 그래서 난 요즘 ~이런다' 같은 말속에 원인론은 존재하는 듯하다. 내가 예전에 했던 것들은 결국 미래에 도움이 될 거야' 이러한 말도 어쩌면 원인론일 수 도 있다. 그런데 그건 결국 내가 안심하기 위해 지어낸 말인 것이다. 이러이러해서 너는 변하고 있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라는 말로 위로하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사실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편한 일이다. 원인이 이러하니 내 결과는 이거야. 원인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결과도 내가 기대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아들러는 그러한 원인론을 거부하고 목적론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아들러식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얼마 전에 한 책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모두는 원인론을 거부할 용기가 필요하다. 몸이 다쳤거나 정신적 상처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용기를 갖는 것처럼 나 자신에게도 고백할 용기가 필요하다. '네가 겪었던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앞으로 모든 것은 의미가 있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용기를 가져야 해'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원인론에 빠지기는 매우 쉽다. 모든 일을 과거 일로 인한 결과로 치부해 버리면 편하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못 일어나는 것도 피곤하다는 이유를(원인) 만들어 버리면 된다. 또한 회사일이 많아서 힘들다는 결과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이유 일 수도 있다. 일이 많아서 바쁜 것이 아니라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를 만들어 냄으로써 사람들에게 위로받기 위해 '일이 많은 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얼른 이러한 원인론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평범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바쁜 이유를 만들어 내려고 하지 말고 안 바쁘고 능률적으로 일할 방법(목적)을 찾아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행할 용기를 갖는 것. 심지어 미움 조차도 받아도 된다는 용기를 갖는 것. 그래야 우리는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제까지 탓하고 살 텐가.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말이다... 아들러식의 목적이 있는 삶을 한번 살아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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