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의 아침

꾸준히 아침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왜 괴로운가는 평생 동안 풀지 못한 문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이름은 '기상'이지만 '기상'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엄마', '핸드폰 알람', '군대 방송' 이러한 것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평생 아침에 일어나는 일을 하지 못했을 수 도 있다. 그래도 '오늘'만은 혼자 힘으로 일어나고 싶었다. 내일을 기대하며 나는 '오늘'을 깨웠고 첫차를 타고 카페 첫 손님으로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아침' 하면 참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학생 때의 추억도 있고 술 먹고 맞이하는 새벽 같은 찝찝한 이야기도 있다. 이야기가 많다는 건.. 어쩌면 아침이 우리 인생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하고 있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꾸준히 무언가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직장인들은 반 강제적으로 어렵게 아침을 맞이해야 한다. 그래도 꾸준히 일어나서일까. 항상 같은 시간에 자동으로 몸이 반응한다. 그렇다 나는 바로 그 꾸준함과 아침과의 관계를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생각의 계기가 된 책이 하나 있다. 

어떤 아침이길래 미라클모닝인가?

  이 책은 동생의 추천으로 사야 할지 매우 고민했던 책이다. 그동안 읽었던 '아침형 인간', '아침 1시간 노트', '하루 1%만 바꿔도..', '30일 습관..' 등의 책들의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매우 망설였다. 하지만 속는 셈 치고 한 번 사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 책을 집어 들었고 내가 원했던 내용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읽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쉬워지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자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날 아침이 결정된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자기 전에 암시를 걸면서 잠에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며칠간 나는 지각을 해야 했다. 암시를 걸면 되기 때문에 전날 늦게 자기도 하고 딴짓도 많이 했다. 여전히 나의 아침은 괴로웠고 힘들었다. 

 다시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어떤 방법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읽었기에 난 이 책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사실 아침에 일어나는 방법이 아닌 꾸준함의 강력함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문뜩 올해 초에 봤던 애니메이션을 생각하게 되었다. 바로 '원펀맨'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 꾸준함의 목적을 아주 잘 나타낸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감동을 많이 받았었다. 아침만큼이나 아주 상쾌한 애니메이션이다. 

  원펀맨은 3년 동안 팔굽혀 피기 100번, 윗몸 일으키기 100번, 달리기 등을 꾸준히 하루도 안 빠지고 실행하여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 모든 적들을 원펀치로 날려 버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상쾌하기 그지없다. 진짜로 저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아침에 일어나 꾸준히 하는 것들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원펀맨의 아침은 매우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세상엔 저런 원펀맨들이 많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원펀치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나 또한 평범한 회사원에서 원펀맨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꾸준함을 목표로 '무언가'를 아침마다 하고 있다. 

 미라클 모닝은 꾸준함의 결과물이다. 원펀맨처럼 꾸준히 간단한 운동 혹은 '무언가'를 하는 것은 미라클 모닝을 만들어내고 강력한 원펀치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원펀맨은 아침형 인간일 가능성이 높다. 원펀맨은 아마도 운동을 아침에 했을 가능성이 크다. 꾸준히 한다는 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묵묵히 보낸다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괴로움을 이겨내고 일어났을 때 세상엔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다. 집중이 잘되고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가 자고 있을 시간에 원펀맨은 자기만의 무언가를 실행하고 있었다. 그것이 반복되고 습관이 되었을 때 갑자기 힘이 생긴 우주 괴물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을 힘을 갖게 된다. 원펀맨의 아침은 꾸준함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 책의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기 -> 물 마시기 -> 명상하기 -> 확신의 말 하기 -> 운동, 일기, 독서 등..'이라는 것을 아침에 반복함으로써 기다려지는 아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침을 제대로 시작해야 하루가 행복해지고 하는 일이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매출이 오르고 연봉이 오르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이 사실인지는 원펀맨의 아침을 실행한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리고 실천하는 사람은 강력한 원펀치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