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사 첫 사수이자 16년째 연을 이어오고 있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이자 형이었다.
"형님, 저는 국장 이제 안 해서 잘 모르지만 들어가실 거면 외국인 매도세 전환되는 거 보고 들어가시지요?" 그리고 말을 듣지 않을 거 뻔히 알지만 추가 질문을 하였다.
"그것보다 일전에 말씀드린 개인연금, IRP, ISA는 좀 해보고 계세요?"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답변 그대로 답이 왔다.
"아니, 그거 참 해야 되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했네? 근데 지금 보니깐 너무 올랐더라고, 좀 지켜봐야겠어. 언제까지 오르겠어?"
난 더 이상 그 형님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지 않아서 알겠다고 하고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많이 안타까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형님이기에 연금 공부를 했을 때도 1순위로 설명을 드렸던 분이나, 그 뒤로 개인연금은 보험상품에 계속 방치 중이고, IRP는 가입조차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나, 한편으론 씁쓸하다.
그렇게 연금은 관심 없어하시면서 국내 주식은 덥석 덥석 매수버튼을 누르니 너무 가슴이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연금이 확실한 방법론이라는 것이 느껴지게 될지 어려운 문제인 거 같다.
연금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투자기준을 명확히 세운다면 모르겠으나 이런 즉흥적인 투자는 오래 지속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힘 좀 내줬으면 좋겠다. 한국을 이끌어가는 대장주가 반토막이라니, 이것 또한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