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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키마 Nov 16. 2024

퇴직금을 DC형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

모든 일은 최소한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지난 글에서 퇴직금 DB형과 DC형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정답이 없는 이야기로 적었지만, 개인적으론 회사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DC형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평생직장"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시대에 이직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직 시 퇴직금을 정산하여 IRP계좌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오고,

새로운 직장을 가면 근속연수가 다시 리셋되기 때문에 근속연수 효과가 적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DC형으로 전환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아니다.

DC형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는 퇴직하기 전에 미리 "투자 체력"을 키워놔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DB형으로만 운영을 하다가 퇴직 시 거액의 퇴직금을 IRP 계좌로 받았다고 가정을 해보자.

과연 이분들이 용기 있게 거액의 돈을 한 번에 그것도 자기가 잘 모르는 곳에 투자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리미리 투자 습관을 길러놔야만 실행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개인연금이나 별도 IRP 계좌로 투자연습을 하고, 퇴직금은 DB로 운영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투자 금액의 규모가 갑자기 늘어나는 건 또 다른 얘기다.


 DC형으로 매년 600~1천만 원 사이의 금액을 계좌로 받아서 조금씩 늘리면서 투자하는 것과

갑자기 몇억 원의 돈이 계좌로 들어왔을 경우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두 남녀가 시간을 가지며 서로 서서히 알아가야 하는데,

갑자기 어제 만나서 내일 결혼하자고 하면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것과 비슷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는 계속 투자 시계열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투자를 1도 하지 않고 퇴직금을 받은 사람은 미래 예측 능력이 무조건 떨어지게 되어있다.

적어도 10년을 회사를 다니면서 투자를 해봐야 미국 증시의 변동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이다.


 나 자신도 '21년부터 투자를 시작하여 코로나, 코로나 이후 급상승, 그리고 '22년의 대폭락

'23~'24년의 대상승을 경험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 벌어진 일만 해도 아래와 같다.


1. 코로나 팬데믹, 금리 인하

2. 미국 대통령 선거 2번

3. 러우 전쟁, 이스라엘 전쟁

4. 미칠듯한 금리 인상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

5. 그리고 다시 시행되는 금리 인하


불과 4년 만에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고 증시는 휘청거렸다.

아직 6년을 더 투자해 봐야 10년을 채울 텐데, 아직도 투자 체력이 부족함을 느낀다.


퇴직금이 목돈이라 많이 망설여지겠으나, 인생에 있어 한번은 용기를 내야 할 시점이 온다.

지금 전하지 못하면 미래의 투자는 더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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