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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의 삶을 미리 살아보다

한 템포 쉬어가기

by 스키마

지난주 금요일 회사를 쉬었습니다.

회사의 "해피 프라이데이"제도를

오랜만에 사용하고 와이프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당 제도는 올해 첫 시행되었고,

이전 부서에서는 매달 사용했었는데,

신규 부서 배치 이후 4개월 만에 처음 사용했습니다.


회사생활이 벌써 16년 차인데,

새로운 곳에 와서 눈치 보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8시에 일어나서,

딸아이 학교 가는 걸 배웅하고,

간단히 빵에 커피 한잔을 마셨습니다.

역시나 회사를 안 나가서 그런 걸까요?

그 여유와 평화로움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아침 9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활동 중인 카페를 살펴보고,

블로그에도 글을 쓰고, 브런치에도 글을 씁니다.

블로그는 여러 가지 모든 이야기를

브런치는 연금/은퇴에 대한 주제로 집중해서 작성합니다.


10시쯤 아파트 헬스장에서 가볍게 러닝을 하고,

PT를 다녀온 와이프를 태우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마시지 말아야지 했던 맥주를 3잔이나 마시고

대리기사님을 불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낮술의 영향인지 몸이 노곤해서 낮잠을 잤습니다.

5시쯤 일어나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 식사를 합니다.

피로도 좀 풀 겸 아파트 사우나로 향합니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넷플릭스 영화 한 편을 보고,

다음날 역시 토요일이기에, 12시쯤 잠자리에 듭니다.


딱히 뭘 유난스럽게 하지 않았지만

하루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흐른 느낌입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서,

내가 원하는 걸 하고,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식사를 하는 하루

제가 늘 꿈꾸는 은퇴 후의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물론 평소에 회사를 다니고 있다 보니,

이런 소소한 일상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겠죠.

아직 갚아야 할 대출도 많이 남아있고,

제가 목표한 연금 총액에 도달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단 하루

마치 은퇴한 것 마냥 보내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전 다음 달 "해피 프라이데이"도 쉴 예정입니다.

매달 해피 프라이데이의 활동을 소박하게

공유하는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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