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입벌려 시베리아횡단열차 팁 들어간다

다들 아시죠 괜히 말하고 싶은 마음,

by 역마살아임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후기/팁


1. 보통 숫자가 적을 수록 신식 열차라고 하는데, 내 경우엔 아니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츠쿠츠에 갈 때 001번 열차, 이르츠쿠츠에서 모스크바로 갈 때 99번 열차였는데 오히려 99번 열차가 더 시설이 좋았음!

001번 열차라고 되어있지만 실제 시설은 이게 바로 99번 열차인가 싶었을 정도.

>>찾아보니 최근 열차 시설들 전반적으로 리뉴얼 중이라서 (어디어느부분이?) 열차 번호로 신식/구식을 나누기 어렵다고 한다!


2. 시베리아 횡단열차 뿐만이 아닌 모든 여행할 때 챙기는 짐인데 멀티탭이 큰 공신을 했다. 러시아 사람들도 핸드폰이나 태블릿 등 충전하고싶은건 많은데 내가 탄 001번 (시설은 99호) 열차의 콘센트는 열차 맨 앞, 맨 뒤에 두군데 뿐이었고, 내가 나타나서 멀티탭을 꽂기 전까진 신경전이 매.우 치열했다.

내가 나타나서 멀티탭을 꽂자 모두 평안해졌다고 한다.


급하게 만들어 본 횡단열차 좌석 배치도


3. 열차에 타면 차장실 앞에 있는 시간표 찍어두기! 열차에서 시차가 30번이나 바뀐다고 한다. 열차가 언제 멈추는지는 차장실 앞에 있는 시간표만이 안다.


4. 뜨거운 물은 무제한 공급이지만 전자렌지는 차장에 따라 사용하게 해 주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하니 괜히 햇반같은 전자렌지가 필요한 음식보다는 그냥 전투식량, 컵라면 등을 챙기는것이 나아보인다.

이마트에 전투식량 꽤 많았음.


5. 열차가 중간중간 멈추고 매점에서 뭔가 사올 수 있지만, 그건 내가 러시아어로 뭔가 소통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을 때 일이다. 그래도 손짓 발짓을 하면 어느정도 가능함! 러시아어 숫자 조금과 위 아래 좌 우 정도는 익히고 가는게 좋을듯

그리고 보통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하므로 겨울에 타는게 아니라면 도전 해 볼만 하다!


6. 육아도 장비빨이라고 하지만 시베리아횡단열차도 장비빨이다.

멀티탭 뿐만 아니라 샤워하기 힘든 상황이므로, 그냥 드라이샴푸, 물티슈 등으로 해결하는게 제일 나을 것 같다. 어차피 그네들도 샤워 못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샤워실이 있다고 하는데 까짓 3일쯤 안씻는다고 죽는건 아니니까. 그리고 누구는 골프공으로 배수구를 막아서 머리를 감았다 하는데, 그 열차에 러시아인도 수많은 사람들이 타기에 그렇게 오래 걸리는 행동은 안하는게 더 낫지않을까, 싶은 마음. 그리고 화장실 시설 너무 열악해서 거기서 씻고싶지 않다.



7. 당연한 얘기지만 술은 식당칸에서만 허용된다. 가끔 밤중에 술 마시는 사람들 있긴 했지만,

원칙적으론 걸리면 바로 거기서 내려야한다.



8.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 방향으로 가는 열차에 타는 군인들은 제대하는 군인. 그래서 이들은 신이 나 있는 상태이며,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오는 열차는 훈련소로 가는 군인이라 침울한 편이다.


9.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 방향으로 한번에 가는 열차 당연히 있다. 하지만 나는 한번에 가는게 아닌 도중에 내려 바이칼을 봤기에...일주일치의 경험은 아니다!

바이칼 호수 경험 후 모스크바까지로의 2차 여행기도 올라갑니다 :)


10. 열차에 타서 컵을 빌려달라고 하면 시베리아 횡단열차 기념컵을 빌려준다.

그리고 내릴때가 되어 차장이 티켓을 돌려주러 올 때 컵도 돌려주면 된다.

이렇게 유리컵을 끼우고 컵 받침만 사용하는게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가본데, 이 컵은 열차에서만 살 수 있으므로 기념으로 사는 것도 나쁘진 않다.

지만 나는 너무 여행이 길기에 짐을 늘리고싶지않아 안샀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기념컵




11. 블라디보스톡 > 이르쿠츠크 구간 에서 바이칼 호수가 어디서 보인다더라 하는건 필요가 없는것 같은게,

사람들이랑 3일정도 같이 눈 익히고 하다보면 바이칼 호수가 보이면 다들 창가자리를 내준다.

다들 옹기종기 앉아 바이칼 구경

물론 나는 바이칼 호수 지역 (알혼섬, 리스트비얀카) 안가서 열차에서 보고싶다 하는 사람은 복도쪽 좌석 잡는것이 나을 것 같다. (배치도 상 맞은편 노부부 자리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