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19 상트페테르부르크 4일차
오늘도 역시, 놀랍지도 않게 애플파이를 먹고
전날 예카테리나의 소장품을 보고 나니 왠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도시 푸쉬킨에 있다는 예카테리나 궁전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마침 휴관일도 아니라고 하니, 당장 안갈 이유가 없었다.
구글 맵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길을 나섰다.
가는길에 루블이 부족하여 환전도 조금 더 하고, 바로 앞에 있던 카페에서 커피와 프레첼을 하나 먹으며 상트지앵 (?) 이라고 스스로를 주장하며 지하철 역을 향해 걸었다.
팁! 제가 갔던 은행 지점만 그랬을 수 있었는데, 위안화의 가격을 잘 쳐주는 편 이었습니다! 저는 유럽 여행 하면서 유로가 아닌 달러로 환전 해서 환 차익으로 손해를 꽤 본 편이지만, 장기 러시아 여행을 할 생각이라면 유로화, 그리고 위안화도 고려 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있길래 전날 예르미타주 미술관에서 구경하다가 비가 한바탕 왔던지라, 오늘도 비가 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함께 지하철 역으로 내려갔다.
약 1시가 가량이 흐른 후 “Kupchino”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예카테리나 궁전 앞에 내려주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구글맵이 알려주었는데, 버스 정류장은 많은데 어떤게 예카테리나 궁전에 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버스 정류장이 너무 많아서 헤매게 되자 여러번 지하도를 오간 내가 벌써 지치는 것 같아 지하철 역 노점상에서 꽃을 사며 길을 물어보았다.
평소 작약과 리시안셔스를 좋아한는데 내 손 두개를 모은 것 같은 크기의 작약이 단돈 3000원. 한국에선 작약 한송이에도 거의 만원 가까이에 샀던 것 같은데 1/3은 저렴한 가격에 한국 가서 이제 꽃 못사겠다 싶었다. 지나가다 본 꽃 값들이 저렴해서 나이먹으면서 꽃을 한 송이씩 사서 나에게 선물해주는 취미를 가진 내가 눈이 마구 돌아갔었는데. 한국 돌아가면 러시아 꽃 값이 아른 거릴 것 같았다. 그렇기에 3000원이 어떻게 보면 길을 물어본 대가론 다소 후하지만, 예카테리나 궁전에 오지게 예쁜 정원이 있다고 하길래 꽃을 들고 사진을 찍겠다는 나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함이었다.
할머니 덕분에, 그리고 누가봐도 예카테리나 궁전으로 가는 것 같은 중국인 커플 덕분에 약 30분 정도를 실려가니 예카테리나 궁전에 도착했다. 궁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들이 한꺼번에 내릴 때 따라 내려, 그네들이 가는 방향을 따라가니 저 멀리서 궁이 보였다.
매표소에 가기 전 부터 어마무시한 궁궐 외벽 모습에 신이 나, 매표소로 가는 길에 기념으로 사진을 먼저 찍은 후,
매표소를 찾아 헤맸다. 매표소가 어디가 매표소여, 어디까지 가야혀 하는 정도로 걸어 내려간 후에나 나왔기 때문이다.
예카테리나 궁전 입장 팁)
정원 입장 비용과 예카테리나 궁전 입장 비용은 별도이다.
정원 입장 비용은 150 루블, 궁전 입장 비용은 1000루블.
처음 입장해서 마주한 예카테리나 궁전의 웅장함에 일단 대단하다 싶었다. 그리고 어마무시하게 넓은 정원을 보고 당황했다.
궁전 입장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엄청난 줄을 선다고 한다. 매일 입장하려는 인원이 많아 아침 일찍부터 와서 줄 서서 기다린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내가 노력을 해서 들어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안일한 생각으로 와서 그런지, 어마무시하게 궁전 입장 줄을 보니 당황스러웠다.
대충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보니, 두시간은 걸린다고 하여 일단 즐기기로 (?) 했다. 예카테리나 궁전의 정원이 예뻐서 신혼부부들의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둘러 보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실제로 정원을 향해 가는 길에 한 커플도 보이더라.
정원 여기저기를 헤집어 보다 아무도 없는 장소를 발견 했길래 거기에 삼각대를 두고 바로 사진 차차찰칵.
이 사진들에 재밌는 얘기가 있는데, 사진 찍는 나를 보고 지나가던 아저씨 (?) 들이 셔터 눌러줄 사람 필요하니? 라고 물어보길래 음...아니^^! 라고 하는데도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리며 찍어주겠다 하길래, 내 핸드폰을 들고 튀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노노! I already have a button! 하고 챠챠챠챨칵 하며 찍히는 화면을 보여주자 머쓱해 하며 사라지더라.
제 사진은, 저만 찍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 건진 사진은 매우 만족스러워서, 이정도면 기다리는 동안 인스타용 사진 고르다 보면 시간이 다 가겠다 싶을 정도로 사진을 건지고 나자,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드디어 입장 줄에 합류 해 보기로 굳은 마음을 먹고 다시 궁전을 향해 걸어갔다.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혼자서 저 긴 줄을 뚫어야하기에 긴장된는 마음이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보고가겠다! 하는 굳은 다짐이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줄을 서다가 한번 빡치게 된다...........그렇게 될 줄은 모르고.......
내가 줄을 선 곳은 자리를 잘못 잡아 어느 가족의 바로 뒤에 줄을 섰었다. 근데 여름인지라 서양인들 특유의 땀냄새가 코를 찔렀다. 서양인들의 땀냄새는...음, 맡아본 사람들이 꽤 많을테니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만, 이 땀냄새로 끝이 아닌것이 아들로 보이는 이의 구취가 너무 지독했다. 그 와중에 가족들과 열심히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땀냄새와 구취,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는 이 가족 엄마의 머리 냄새였다. 내 키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아줌마의 정수리는 내 코 밑에 위치했고, 엄마가 움직일 때마다 머리냄새가, 그리고 아들이 말할때마다 구취가, 그리고 통합적인 서양인 땀냄새까지. 기체가 형체를 갖추어 내 코에 어퍼컷 쓰리강냉이를 날리는 것 같았다. 살려주소서.
그렇게 냄새에 한번 화가 나지만, 혼자 줄을 선 탓에 어디로 가서 바람을 쐬고 올 수도 없는 나의 처지에 포기하고 이들이 떠드는 소리라도 (어마무시하게 떠들고 있어 귀가 아팠다) 막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아까 정원에서 찍은 사진 중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골라달라고 남자친구에게 보이스톡을 걸어 함께 사진을 보며 얘기 하고 있는 와중이었다.
갑자기 내 코 밑의 정수리로 내 코를 솔솔 건드리시던 아줌마가 갑자기 나를 돌아보며 뭐라 삿대질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돌아보고 뭐라고 하는것 같길래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닌 줄 알고 있었는데 전화하는 손짓을 하며 나를 가리키길래 나 전화 그만하라고? 라며 한국말로 물어보자, 적극적인 손짓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대충 내가 파악한 바로는 내 통화소리가 시끄러우니 줄 밖을 나가서 통화하고 오라는 것 이었다. 하지만 내 뒤에서는 아무말도 없는데다가, 이네들이 거의 두시간째 떠들고 있는 중에 내가 약 10분 정도 통화했다고 그게 얼마나 귀에 거슬렸다고....
어이가 없어서 아줌마, 아줌마는 가족들이랑 그만 떠드세요. 그게 더 시끄러워. 라고 말 해주고는 마저 통화를 하고 있자 계속 무어라 하는게 느껴지길래 어쩌라는건데? 라는걸 보여주기 위해 어깨를 으쓱하면서 아줌마를 내려다 보았다. 치려면 치라지. 그러면서 나만 전화하면서 떠드니? 저기 뒤에 저 아저씨는? 니 앞에 할머니는? 왜 나한테만 시비이신거니. 저기 가족 전체 다 샤워는 언제 하셨는지. 라고 뭐라 하는 아줌마에게 똑같이 한국어로 쏘아붙여주고는 ㅇㅅaㅇ 거리며 무시하자 씩씩 거리던 아줌마는 다시 몸을 돌리더니 자기들끼리 떠들기 시작했다.
치려면 치라지.
드디어 세시간 정도가 흐른 후 입장권을 다시 산 후 입장 하기 위해 비닐을 내 신발에 씌운채로 입장 줄을 서서 입장했다. 예카테리나 궁전은 모든 인원을 입장 시키는 것이 아닌, 일정 인원수를 채워 입장 시키고, 한 방에서 관람하는 시간도 통제되고 있었다. 한 방을 지나간 무리가 다 나간것을 확인하고, 다음 인원을 입장 시키는 식.
같은 관광객과 한번 신경전을 한 후라 약간 피곤해진 상태에서 어렵게 어렵게 입장한 예카테리나 궁전의 무도회장에 입장하자마자 입을 떡 벌렸다.
눈에 닿는 모든 곳이 다 금으로 칠해져있다니.
이러니까 러시아 왕조가 농민 봉기에 의해 무너지는거 아닙니까.
눈이 닿는 곳 모두 황금인것으로도 모자라, 천장에도 어마무시한 규모의 그림이라니.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러시아 역사는 20세기 폭스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의 내용이 전부이다. 뭐 그 외의 예카테리나 대제라거나, 표트르대제, 이반뇌제와 같은 일부 유명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전체적인 앞 뒤 서사가 있는 얘기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워 하는 내용은 아나스타샤로써,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연 알법한 "Onceupon a December" 노래의 춤추는 장면에선 소름 돋아하며 좋아한다.
그런데, 이 무도회장에 들어서니 갑자기 저 창문들에서 유령들이 내려와서 춤을 출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또 소름이 돋았다. 마치 러시아 미술관에서 폼페이 최후의 날 그림을 보고 "Deliver Us" 노래가 생각나며 소름이 돋았듯.
보다 더 공감각적인 문화 체험을 위해 바로 노래를 들으며"Onceupon a December" 각 방을 돌아다녔다. 어릴 적 부터 가끔 겨울이 되면 생각나 일년에 최소 1회 정도는 찾아 볼 정도로 강렬한 기억을 남긴 영화 장면에 나오던 그 연회장을 와보는구나. 크흐- 이게 바로 으른이지 (그 연회장은 아님)
이런 예술 경험, 너무나도 좋습니다. 너무 좋다구요.
마치 러시아사, 궁전 복식, 생활사 덕후가 벅차오르듯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즐거워 하는 와중에 두번째 싸움이 터졌다. 바로 중국인 관광객 무리의 가이드 때문이었다.
예카테리나 궁전은 전반적인 문화재 보존을 위해 한번에 각 방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있다. 그래서 다음 방으로 넘어가기 위해 인원을 관리하는데, 이게 각 방의 관리자 마다 규칙이 달랐다. 줄을 서라는 사람도 있고, 그냥 모이라고 한 후 넘기는 관리자도 있었고.
그래서 적당히 눈치보며 관람중이었는데, 한 방에서는 다음방으로 넘어가기 위해 줄을 세우는 것이었다.
마침 나와 입장 했던 인원들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이었고, 그들은 모든 방을 넘어갈 때 줄을 섰었다. 그래서 한번은 다음 방으로 넘어가기 위해 줄을 세우는 것 같길래 그러려니 하고는 같이 줄을 섰는데 가만 보니, 나 같은 일반 입장 관광객들은 그냥 다음 방으로 넘어가는게 아닌가. 그래서 줄에서 빠져나오려 하니 중국인 가이드가 나에게 줄로 들어가라고 외쳤다. 그래서 나 니네 일행 아니야 라고 중국어로 말해주며 줄에서 빠져나오자 다시 줄로 들어가라고 외쳤다. 그래서 나 니네 일행 아니라고! 하며 다음 방으로 넘어가버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과 입장한 시기가 같아서인지 자꾸 마주치게 되었는데 나에게 소리쳤던 그 가이드가 자꾸 위아래로 훑어보며 시선으로 시비를 거는것 이다. (느낌상) 그래서 처음엔 무시했는데 나중에 가서는 대놓고 쳐다보길래 뭘 쳐다봐. 니가 오해한거잖아. 지네 일행도 못챙기는게. 라고 한국어로 쏘아붙이자 어떻게 알아차린건지 인상을 찡그리길래 찡그리면 어쩌실껀데요, 치시게요? 아 중국인놈들 지겨워 시발! 하고는 아예 무시해버렸다.
그렇게 기분 나쁜 일이 여러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카테리나 궁전 내부는 너무 예뻤다. 화려함의 극치가 있다면 이런걸까. 물론 내가 여름 궁전을 아직 가보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는 것 일 수도 있었지만.
호박방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하여 눈으로만 구경했지만, 정말 더럽게 화려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사치를 부렸으니...! 라는 말이 자꾸만 되뇌이어졌다. 왜 유독 혁명을 맞이하게 된 왕조의 궁궐들은 유독 더 화려해보일까. 내가 보는 편견 (?)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이렇게까지 화려했으니 그런 말로를 맞이한걸까.
모든 공간에 눈이 닿는 곳 마다 황금으로 마구 칠해져 있어 더럽게 화려한 것에 더불어 전시해 놓은 왕가의 물건에도, 그네들의 자그마한 장식까지도 모두 금칠 되어있어 더럽게 화려해서 그 화려함에 눈이 부시다 못해 이젠 익숙해져버렸다. 그리고 소근소근 러시아 그림이야기 책에서 읽었고 전날 갔던 예르미타주 오디오 가이드에서 들었듯 백조 그림이 부유층이 자주 소비하던 그림 소재 중 하나라고 하더니 예카테리나 궁전 곳곳에, 빈말 좀 보태어 거의 모든방에 백조 그림이 있었다. 하기사 부유층이 자주 소비했는데 이렇게 금으로 만들었다 해도 믿을 것 같은 궁궐에 어찌 백조가 없겠어. 여기저기 보이는 황금과 화려함에 이제 무뎌진다 싶을 때 즈음, 관람이 끝났다.
오히려 하얀 공간을 보니 향수가게에서 정신없이 이 냄새 저 냄새 맡다가 커피콩 냄새를 맡으며 후각세포를 진정 시키듯, 눈이 편안해 지는 것 같았다.
관람이 끝나고 기념품 가게로 걸어가며 곰곰이 생각 해 봤는데 전반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내가 어려서부터 이제까지 봐온 콘텐츠들 덕분에 더 넓은 것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여행지인것 같다. 러시아박물관에서 본 폼페이 최후의 날 그림을 보고 딜리버어즈가 생각나고, 예카테리나 궁전 연회장을 보고 아나스타샤가 생각나는걸 보면. 내일은 그럼 로마노프 왕조의 페테르고프를 가볼까.
기념품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호박 팔찌를 하나 사서 신나서 밖으로 나오자 내가 들어간 시간대가 가장 마지막 입장 타임이었는지, 밖으로 나오자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게 어느새 일곱시였으니.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구글맵을 쳐봤는데 이번에도 버스 정류장을 잘 못찾더라. 게다가 시간이 늦어져서인지 벌써 운행이 끊긴 버스가 있었다. 이 예카테리나 궁전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택시를 타도 한시간 이상을 탄다고 하는데, 운행이 끊긴 버스까지 있는걸 보니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덤덤하게 먹고 최대한 버스 정류장 근처에 가서 기다리며 “Kupchino” 역에 가냐고 멈춰서는 버스마다 다 물어보았더니 한 버스에서 사람들이 다-다! 라고 외쳐주자 냉큼 올라탔다.
약 한시간 가량을 길에서 헤맨 후,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
푸쉬킨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떨어져 있는 근교 도시라 그런지, 길거리가 전반적으로 한적했다. 각 집 간 거리도 멀고, 음식점이나 뭐나 가게 자체도 잘 안보이고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본 가게인 약국도 잘 안보였다. 완벽한 거주 단지였나보다. 그래서 여기서 버스가 아예 끊겼다면 상당히 무서웠을 것 같더라.
약 두시간 가량의 시간이 지나고, 그 사이에 버스를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고 지하철에 실려서 또 한참 올라오니 어느새 돔끄니 서점앞이었다. 난 내가 여행했을 때가 백야라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했다. 백야 아니었다면 아홉시 반에 어두컴컴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를 헤매며 한번쯤은 무서워서 울지 않았을까.
하지만 해가 있는 덕분에, 푸쉬킨에서 쪼끔, 아주쪼-끔 쫄았음에도 불구하고 길에서 춤추는 아줌마를 보고 피식 웃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이제까지 내가 즐겼던 콘텐츠, 특히 내가 좋아하던 아나스타샤 영상 속과 유사하게 생긴 연회장에서 배경 음악으로 내가 즐겼던 콘텐츠의 노래까지 듣는 뭔가 성덕스러운 일이 있고 나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오니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화려함이 나에게로 옮겨와 반짝거리는 추억으로 스며들었다.
모스크바가 도시 자체가 예뻐 설레고 좋았다면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과거에서부터 즐기며 쌓아온 것들이,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내 여행을 설레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 준 상트페테르부르크,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