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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역마살아임더 Sep 14. 2020

4. 한우중에 제일은 울릉도 약소이니라

울릉도 2일차, 약소고기와 별자리 구경


*  글은 지난 4 , 한국에선 코로나가 종식되는 줄로만 알았던  시기의 여행입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방역을 매우 철저히 준수합니다.




사동항에서 내려 터덜터덜 항구를 빠져나오는데 배가 몹시 고팠다. 독도를 오갈 때 파도가 너무 거세서 먹은걸 다 토했다던 사람들 말에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발한 것과 독도까지는 왕복 네시간 정도 되는 장기간 항해라서 내렸더니 네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인 탓에 배고픔과 아쉬움이 함께 몰려와 어마무시한 허기가 되었다.

사동항은 근방에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곤 말 못하지만 음식점들이 다른 두 항구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고, 현재 울릉공항을 공사중이라 근처는 그저 허허벌판이었다. 다시 밥을 먹으러 저동이나 도동쪽으로 가자니, 어제처럼 늦게 갈 것 같고....하여 전날 숙소 사람들이 알려준 사동항 인근 약소 고기 집으로 지도를 켜고 찾아갔다.

울릉도에는 울릉도 산에 풀어놓고 키우는 약소가 매우 맛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찾았을 때 약소 맛집은 최소3인분을 주문해야한다고 했기에 포기했던 집인데, 이 집은 정육식당으로 고기를 팔기에 원하는 팩만 구워서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

저 200m가 전부 언덕길이다



사동항에서 약 1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랑약소플라자는 이 표지판이 보이면 거기서부터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면 가게가 드디어 나온다. 상당히 언덕길에 위치해있으므로 차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픽업 요청을 해 보기로 하자...(나중에 들어서 또 눈물 흘렸다)


전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보탬설명에 의하면 울릉도 약소는 울릉도에서만 나고 자라는 품종은 아니고 육지에도 있는 소 품종이긴 한데, 울릉도의 산에 풀어놓고 약초를 먹여 키운 소라서 약소라고 부른다고. 그래서 깊은 산 속에 들어가면 목장이 있다고 하시길래 네?? 이 작은섬에요? 싶었는데 전날 도동항에서 저동항쪽으로 한번 걸어서 넘어가려 시도 했다가 갑자기 나를 부르는 흑염소를 본 적이 있기에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어메이징 울릉도. 그런 울릉도가 풀어놓고 키운 소라면 더 육질이 어메이징 하겠지


아무도 없는 시간이길래 혼자 고기 한팩을 고르고, 차림상을 요청 한 후 주변의 눈을 신경 쓸 것도 없이 고기를 야물딱지게 구운다음 먹어봤는데....음.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먹은 소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물론 갈비살은 어디까지나 갈비살이기에 당연히 맛있지만, 입에서 잇새로 이겨지는 육질과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육즙은...다시 잊기 어려울 정도이다. 꼭 코로나가 가시고 나면, 내가 아는 사랑하는 이들 모두를 끌고 울릉도에 여행을 오리. 그리고 이 고기를 다들 먹여주리를 다짐할 만큼 너무 맛있었다. 한입 고기를 먹고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명이나물을 싸먹어보고 부지깽이 나물에 싸먹어보고. 명이나물 대와 함께 오독오독 씹어먹고 있자니, 오늘 독도에 못들어간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난 아직 독도에 안들어갔던거야. 다시 들어가지 뭐.

눈으로 맛보세요 약소에요


원래는 독도에 한번에 들어가는데 성공하고, 그 이후에는 울릉도 섬 여기저기를 여행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독도 접안에 실패하고 나니 고민하고 있던 찰나였다. 그런데 약소고기를 먹고 있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독도를 못들어가보면 두고두고 울릉도에 대해 후회감만 남을 것 같다는 것이 찐하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일기예보, 파도 높이를 알려주는 어플, 바람 방향을 알려주는 어플 등등을 죄다 깐 다음 가장 괜찮은 날이 언제일지를 고민했다. 당장 내일, 혹은 돌아가는 날 중 언제가 좋을까 고민하다 우선 돌아가는 날로 예매를 했다. 당장 내일 도전하면 너무 독도에 올인하는 느낌도 나니, 울릉도를 떠나기 바로 직전에 가보고 그때도 실패한다면 다음 울릉도 여행을 기해야지.


기분 좋게 계산을 하고보니 확실히 정육식당에서 내가 먹고싶은 부위만 사먹어서 그런지 혼자 먹은 가격 치고는 센 가격이지만 소고기를, 그것도 한우를 먹은 가격 치고는 저렴한 가격이 나와 만족스러움에 홍홍 콧노래를 부르며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갈 생각으로 사동항으로 돌아갔다.




버스가 간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한시간 가량을 기다려 탄 버스는 숙소가 있는 현포 방면으로 돌지 않고 천부 (나리분지행 버스 갈아타는 곳) 까지만 가는 버스라고 내리라고 하길래 속절없이 내렸다. 어느새 여섯시가 훌쩍 넘은 시간. 숙소 앞까지 가는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 숙소까지 2킬로미터 정도면 된다고 하는 지도어플을 확인한 후 걷기 시작했다. 언덕길이 구불구불한 그 길을 걸어서도 갔는데, 2킬로미터쯤이야. 게다가 천부에서 현포까지의 길은 평지라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한 말이 생각났다.


씩씩하게 걸어가며 바다를 바라보는데, 세상에. 이런 길이라면 얼마든지 보며 걸을 수 있겠다 싶었다.
아까 독도에 들어갈 무렵부터 파도가 잔잔해지는 것 같더니, 내 옆으로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일몰이 열심히 내 시선을 잡아채고 있었다. 그 풍경을 걸으며 보다 문득 어디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걸 걸으면서 보고있지. 그래서 그냥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바다를 그만 보자 싶을 때 까지 멍 때리며 바라봤다. 불멍 뿐만 아니라 물멍이 이런건가.

이런 풍경을 어떻게 안보고 지나가요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자니 내가 얼마나 식견이 좁은 번데기인가 싶었다.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해외여행을 많이 했다고 자부했다. 남들이 다 가본 그런 곳 말고 안가본 곳으로 골라서 많이 가봤다고. 쿠바를 가거나,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대륙을 건넌다거나, 바이칼을 가본다거나. 그런데 그런 곳을 아무리 많이 가 봤으면 뭐하나. 당장 내 나라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어디가서 여행 많이 다닌다고 말 하지도 못하겠다. 국내도 많이 못가봤으면서 무슨 자신감으로 여행을 많이 갔다고 하나.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럼 나보다 여행 많이 해 본 사람들 중에 울릉도에 와서 이런 경치를 본 적 있는 사람은 몇일까. 그만큼 희귀하고 너무 예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울릉도, 울릉도의 모습에 빠져버렸다. 이제까지 본 것은 바다와 매우 험난한 지형뿐이었는데도.


작년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며 군인들과 얘기할 때 그 중 누군가가 그랬었다. 자기는 살면서 러시아 바깥으로 여행 가본 적이 없다고. 이제까지 러시아 내에서만 여행을 해봤다고. 러시아에 정말 예쁜곳이 많다고 했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열차에서 만났던 중국인도 그 말을 했었다. 자기가 지금 태어나서 제일 멀리 떠나온 것이라고. 그들의 말을 들으며 역시 대륙사이즈의 나라에 사는 녀석들은 여행하는 곳도 다르네, 나는 국내는 더이상 궁금한게 없던데. 한국은 기차와 버스가 상당히 잘 되어있어. 너네는 안그런 곳들도 있지? 그러니 자국만 여행 해 봐도 충분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에게도 말해줄 수 있을것 같다. 나는 너네들이 너네나라 어딜 가봐도 이것보다 예쁜 바닷가 풍경은 없을거라고 생각해. 베-리 패뷸러스 하거든.

독도를 구경하고 차오른 애국뽕 때문이었는가보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걷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다. 해 지는 풍경은 또 어찌나 기가 막힌지. 이 드넓은, 지평선 끝이 안보이는 망망대해의 바다 한가운데서 보이는 해무리가 아주 일품이었다. 이건 진짜 세상 어딜 가서도 못볼 풍경이라고 자신 할 수 있다. 그렇게 공기가 맑던 바이칼 호수에서의 일몰도 건너편에 보이는 바이칼 호수를 둘러싼 산맥 때문에 시야가 중간에 차단 되었는데, 여긴 정말 막힘 없이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이정도로 넓은 공간이면 해도 지는 맛이 나겠다.


나중에 이 사진을 보여주자 누군가가 그런말을 했었다. 하늘이 그라데이션 없이 이렇게 누군가가 뚝 떼놓은 듯 층이 생기며 해가 지는건 공기가 매우 맑은거라고. 공기도 맑고 바다는 푸른 청정지역이란 이런거겠구나. 내가 이제까지 청정지역이다 청정지역이다 하는 곳을 가본 것은 무엇인가. 울릉도가 바로 청정지역이다. 걸으며 마지막으로 자기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해를 도저히 무시할 수 없었다. 뭐 저렇게 예쁘고 그래.


나는 산에서 해가 빨리 지는 줄은 알았지만 바다에서도 이렇게 빨리 질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기에 넋놓고 해를 바라보며 걷다가 어느새 주변이 어둑해지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그리고 천부를 지나 추산 쪽으로 걸어오면서 바닷가에 남자들이 낚시를 하는게 보였고, 추산 근처에는 도로를 향해 펜션이 있었는데 거기서 고기를 구워먹던 남자들이 연신 관심을 끌기 위해 박수를 치고 난리를 쳤다. 서울에서의 나라면 미간을 한껏 좁히고 그들을 째려보거나 쳐다도보지 않고 지나갔을 것을, 이 섬은 아무것도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어서 너무 좋았던 섬이 해가 없어지고 나니 주변에 아무도 없는게 더이상 좋은 점이 아니었다.


그들이 뭘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것이다. 당연히.
하지만 그들은 알까, 그들이 생각없이 한 행동일지라도 누군가에겐 매우 강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걸.
아마 그들은 평생 살아가며 이런 공포를 느낀 적이 없었기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타인이 느끼는 감정을 전혀 공감 못하겠지.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건 고철덩어리인 필름카메라 스트랩을 한껏 힘주어 쥐고, 다른 어깨에 걸친 삼각대를 힘껏 쥔채 그저 앞만 보고 걸어가는 것 이었다. 내가 이렇게 카메라와 삼각대를 지지대 삼아 걸은 것은 작년 바이칼 호수에서 어마무시하게 큰 개를 보고 놀랐을 때 말곤 없었는데.


날 살려준 그 버스정류장 근처


그 곳을 벗어나 해안도로 코너를 돌자, 버스가 저멀리서 오는 엔진소리가 들렸다. 버스를 바라보며 아저씨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다행히도, 아저씨는 내 눈빛을 읽어주셨다.




숙소에 도착하자, 전날과는 다른 인원들이 있었다.
울릉도는 값이 비싼 편인 리조트와 기대하지 않고 가야 더 즐길 수 있는 펜션, 그리고 대부분의 저동과 도동에 몰려있는 호텔...을 빙자한 모텔 외에는 게스트하우스 선택지가 많은 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선택한 게스트 하우스는 꽤나 인기가 높은 편이라 하루만 묵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다.

이날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는 이유는, 이들이 내가 여행 하며 만난 인연들 중 가장 재밌고,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으며, 육지에 돌아와서도 만나는 인연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시작은 당연히 술이었다. 당시엔 한국에서 코로나가 종식 되는가 하는 기대도 나올 만큼 국내 확진자가 매일 한자리~10명 이하로 나오는 중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러다 누군가가 울릉도에서 별 본 적 있냐고. 공기가 그렇게 맑은데 별 본 사람 없냐는 말에 단박에 “별 보러가자!” 가 되었다. 그러자 울릉도로 신혼여행 왔던 신혼부부중 남편분이 우리가 별 보러 갈 때 쓰려고 산 밝은 후레쉬가 있다며 들고 나왔다. 나 참 살면서 이렇게 의식의 흐름 나와 견줄만 하고, 행동력 좋고 단합 잘 되는 사람들은 처음봤다. 그래서 다들 신발을 신고 게스트하우스 대문을 열고 나왔더니 바람이 장난아니었다. 살면서 이런 바람은 처음봤다.


대전에서 올라온 언니가 숙소 앞에 있는 바닷가에 등대가 있다고, 거기 가서 별을 보자는 의견을 냈고 다들 등대를 향해 걸어가려고 무던히도 애를썼다. 하지만 바람이 살다살다 겪은 바람 중 가장 거셌다.


내가 이제까지 겪어봤던 바람중 가장 거셌던 바람은 대만 타이중 고미습지 앞에서 불던 바람이었다. 그때 바람은 입을 벌리고 걸어가면 어디선가 치과에서 석션기를 내 입에 꽂은 것 마냥 쿠오와아앙 하는 소리가 났고, 입을 닫고 걸어가면 코로 거센 바람이 내 호흡기를 타고 마구 들어오는게 느껴지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바람에도 걸어갈 순 있었었다.


그렇지만 울릉도의 바람은 달랐다. 온몸의 장기가 바람이 흐르는 방향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고,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내 발은 갈피를 못잡고 자꾸만 바람에 의해 쓸려나갔다. 바람이 파도를 만들어 나를 낚아채려는 것 같았다. 바람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느낌이었다. 누군가가 팔짱을 끼고 다같이 걷자고 하여 만난지 몇 시간 안된 사람들끼리 팔짱을 끼고 걸어갔다. 이렇게 까지 해서 걸어갈꺼면 왜가는거지, 별 보러 가는데에 상당히 진지한 편아냐? 라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생각 할 수도 있다.

바람, 간접체험 해보세요


그렇지만 이제 막 친해진 사람들끼리, 혈관에 살짝 흐르는 알콜과 함께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니 그렇게 용감해질 수가 없었다.

어찌어찌 팔짱을 낀 채로 다들 기듯이 걸어 바닷가에 도착했다. 등대까지의 길은 바람을 막아줄 것 없이 바다 한 가운데에 우뚝 선 길이기에 올라갔다간 팔짱이고 뭐고 다같이 단체로 바다에 빠지기 딱 좋은 꼴이라 육지에서만 있기로 하고 다들 하늘을 바라봤다. 아니 바라보려 노력했다. 누군가가 소개해준, 하늘에 갖다 대면 저 위치에 어떤 별자리가 있단걸 나타내주는 어플을 켠 채로 별자리를 찾으려 애도 써보고, 그저 하늘만 바라보기도 했다.

육지에선 바람이 정신없이 불어 목이 꺾일것 같은데도 당장이라도 쏟아질것 처럼 많은 별들은 너무나도 고요했다.


그리고 가만 보면 고요한 현포의 밤풍경


당연히 하늘위의 별과 땅에 있는 우리 사이에는 수많은 대기권으로 인해 벽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이겠지만, 평소엔 그런 지식에 대해 생각이 없었는데 그 순간엔 별과 우리가 별개의 공간에 있는게 절실히 느껴졌다. 우리 목이 꺾일 것 처럼 바람이 부는데 너희는 어쩜 그리 하늘에 박혀있는거니. 하늘은 바람도 안부나.



그 와중에 그날의 투숙객 중 신혼부부가 들고 온 전등을 들고 다들 사진을 찍겠다고 나섰다. 다들 바람이 너무 세서 죽을 것 같은데 사진은 남겨야한단다. 하지만 그날 우리가 남긴 사진은 바람에 흔들리는 팔 때문에 안그래도 야간에 사진 찍기 어려운데 찍으려 애를 쓰자 사진은 건진게 없는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모두 서로를 찍어주겠다며, 공기 저항을 최소화 하겠다며 바닥에 드러눕고, 양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핸드폰을 든 팔을 다른 팔로 지지하며 사진을 찍어줬다.

다들 사진에 진심인  편


내가 평소 진짜 천년의 사랑이다 라고 말하는 내 남자친구도 이렇게까지 목숨걸고 사진은 안 찍어줄 것 같은데 만난지 몇시간 안된 사람들과 이 바람이 부는데 팔짱까지 끼고 나와 바닥에 드러눕는 일 까지 불사하며 사진을 찍어주다니.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찐사랑이고 찐 인연이다.

그리고 나는, 벼락에게 선택 받는 사진을 건졌다.


고의가 아닌 바람에 핸드폰이 흔들려 찍힌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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