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여기 meetup 언어교환
매주 화요일 그리고 토요일, 나는 language exchange meetup을 갑니다.
서울에서도 종종 meetup을 나가봤지만 서울에서는 한국사람 10명 외국인 1명,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하지만 이곳 치앙마이의 meetup은 꽤 많은 국가, 꽤 많은 사람들, 참 다른 사람들이 모입니다.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지임이 느껴지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생각의 결이 다른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너무 즐겁습니다. 그 깊이, 주제, 대상을 떠나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의 모든 고정관념은 모두 고정관념이였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됩니다.
나의 모든 고정관념에서 시작된 모든 근심 걱정은 참 쓸데 없었다는 위로마져 받는것 같습니다.
즐겁지 않을 수 없는 시간입니다. 행복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입니다.
동양사람,
서양사람,
남자사람,
여자사람,
늙은사람,
어린사람,
모든 종류의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 봅니다.
요즘 내 인생의 최대 고민을 던져 봅니다.
"너는 나이듦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저마다의 인생을 빗대어 저마다의 답들을 합니다.
"슬프지. 슬프지만 슬퍼하지는 않아. 슬퍼해봐야 소용없으니까"
"글쎄...20대에는 20대의 재미가 있었고, 30대에는 30대의 재미가 있었고, 지금 40대에는 40대만의 재미가 또 있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나이 듦? 난 어린 시절이 싫어.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내 주위에는 철없는 친구들만 가득했거든. 어렸으니까. 근데 지금 내 주위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아. 나이 든다는 거? 내겐 좋은 친구들이 늘어난다는 것 같아"
"그런걸 왜 생각해? 무슨 질문인지 모르겠어! 나이? 난 몰라! 그러거!"
"난 내 스스로 무엇과 또는 누군가와 비교할때 내 나이를 느끼는 것 같아. 다시 말해 내가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나이듦이 느껴지는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비교 대신 인정하기로 했어. 있는 그대로의 나. 나이드는 느낌 짜증나더라고"
"나이 보다는 자신을 관리 하느냐 못하느냐가 더 중요한것 같아. 스스로를 관리하는 중년이 생각없이 사는 청춘보다 훨씬 매력적이거든!"
"한계가 느껴지던 날이 있었어. 그날 나는 늙어간다고 느꼈어. 그래서 그날부터 한계와 싸우는 중이야. 지금 나는 젊어지고 있는거지"
'어찌 생각하면 전혀 새롭지 않은 저 뻔한 생각들은 왜 난 한번도 안했을까?
난, 나이는 둘째치고 생각이 더 올드한 것 같아...'
아...저 모든 생각들의 반대편에서 나는 늙어가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초조하고,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불안하고,
그래서 좌절하고,
그래서 포기하고,
그래서 도망가고,
그래서, 이모양 이꼴로 지찔한 아재로 늙어가고 있나 봅니다.
하지만 이젠, 오케이입니다.
나도 그들처럼 나이듦에 대해 젊고 싱싱한 생각을 할것입니다.
더이상 주눅들지도 않을 것입니다.
더이상 불안해 하지도 않을 것이고,
더이상 바보 같은 질문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계를 인정할 것이고, 그런 나를 사랑할 것이고, 내 삶을 온전히 즐길것입니다.
한달남짓 치앙마이의 시간이 끝나갑니다.
나는 여전히 아재지만, 어제의 아재는 아닐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것들에게 이 아재 외칩니다.
"젊은 너희들 보다 더 젊게 살거다. 이 아재는!"
2018년 1월 어느 날 @chiangmai
* https://www.instagram.com/ki_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