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뉴욕에 온지 정확하게 만 6년이 됐다. 6년이면 그렇게 길지 않은 기간인데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근무하는 오피스가 4번이나 바뀌고 회사도 Wells Fargo에서 J.P.Morgan으로 옮겼다가 다시 Wells Fargo로 돌아왔다.
처음 1년동안은 맨하탄에서 살다가 맨하탄에 속은걸 깨닫게 된다. 그 후에 프린스턴에서 하루에 4시간반을 출퇴근에 쓰는 생활을 2년반정도 했다. 아들이 보스톤근처에 있는 필립스 앤도버라는 보딩스쿨을 가게 되면서 이제는 맨하탄 서쪽 허드슨강 건너 뉴저지에서 출근하는데 50분정도 걸리는 곳에서 살고 있다.
부서와 다루는 Asset/수학모델도 여러번 바뀌었다. Wells Fargo의 트레이딩 플로어에 있는 크레딧데스크의 퀀트로 시작해서 후에는 주식파생상품 모델리스크 퀀트로 자리를 옮겼고 J.P.Morgan에서는 2년동안 내내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CLO/CDO의 수학모델을 담당했다. 이제는 Wells Fargo에서 다시 이자율 파생상품의 CVA 모델리스크 퀀트로 일을 한다.
뉴욕에 오기전에는 자주 연락하고 지내던 사람들의 직업이 연구원/포닥/조교수같은 하드코어 과학자들이었는데 이제는 대부분이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퀀트들로 변해버렸다.
그러다 몇달전부터는 크립토 늦둥이로 거듭나고자 블록체인/암호화폐분야에서 비즈니스기회를 찾는 한국분들과 묻지마 네트워킹을 한답시고 새벽까지 채팅하고 회사에 비몽사몽상태로 출근하고 있다.
2018년 11월 30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