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 비싼 오발탄이 아님
집사람이랑 저녁늦게 뉴저지에 있는 오발탄이라는 곱창구이집을 갔다. 뉴저지 한인타운에서는 왠만한 한국음식은 다 먹을 수 있다. 그 곱창구이집은 처음 가보는 가게였는데 문앞에 담배 피우고 있는 손님들이 젊고도 젊었다. 또 한쪽에선 핸드폰으로 세상 고뇌 다 안고 있는듯한 대화를 하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왠지 추억돋게하는 예전 한국대학가의 술집앞분위기였다. 안에 들어가보니 지드래곤 노래가 크게 나오고 있었고 테이블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보였다. 지드래곤도 이젠 저들에게 노땅으로 보일정도로 손님들이 젊었다.
우리는 곱창을 먹으러 왔으니 곱창을 시켰다. 곱창을 굽는 서빙을 해주는 분이 아주 싹싹하게 우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농담도 하길래 나도 질수 없지 싶어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 후 트럼프/김정은 이야기도 했다. 이북에서 건너오신 할아버지가 이번 회담결과에 실망하신다고 했다.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집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곱창집에서 서빙해준 분이 우리가 젊은 사람들틈에서 주눅들어있을까봐 일부러 오버해서 우리한테 싹싹하게 한거 같다고 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우울해졌다. 다신 거기 가지 말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