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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실행력이 제일 중요

by Kisun Yoon

집사람이 미국입시학원을 프린스턴에 11월에 차렸다. 첫달에도 적은 수강생으로도 적자가 안나고 작은 수익을 내더니 12월에는 제법 수익이 났는지 본인이 번 돈으로 나한테 몽블랑 지갑을 사준다. 내가 지난 6개월간 회사에서 퇴근해서 새벽까지 한국에 계신 분들과 네트워킹하고 블록체인/가상화폐를 공부하면서 나는 내가 벤처정신을 실천궁행하는걸 식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착각했다.


식구들에게 스타트업이란 무엇인지 어떤 창업가가 좋은 창업가인지 설교도 꽤나 했다. 스타트업 성공사례와 실패사례의 비교 분석도 해줬다. 유명 VC들의 연설비디오도 카톡으로 보냈다. 다른 주제로 대화하다가도 뜬금없이 그런 졸렬한 월급쟁이 마인드로 살지 말라고 훈계도 했다. 씨드머니가 어쩌고 Series A가 어쩌고 Exit이 어쩌고 린 스타트업은 무엇이며 하여간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집사람은 창업해보겠다고 처음 말한후 별 티도 안내고 있다가 넉달후에 쓰윽 레알 cash flow를 만들어 버렸다. 지난 넉달동안 내가 입으로 스타트업하는 사이에 집사람은 파트너랑 비즈니스 전략 만들고, 법인 설립하고, 오피스 렌트하고, 오피스 안에 시설물 설치하고, 선생님 섭외하고, 광고하고, 학부모 영업까지 다 해치운거다. 이런 창업의 달인앞에서 내가 벤처정신을 설교한거네.


매달 5일에 수익을 정산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그렇다면 매달 5일에는 김신영 고모부가 고모한테 한다는 그 이벤트를 나도 해야 되나.


https://youtu.be/YuNKgOSaI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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